2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대전지역의 지난달 최고기온 평균은 27.1도였다. 30도 이상의 무더위를 보인 날도 ‘7월 19일’, 단 하루밖에 없었다.
이는 6월의 최고기온 평균 27.4도보다 낮은 기온이며, 6월엔 30도 이상 기온을 보인 날도 7일이나 된다.
대전지역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69년 이후를 보면 올해 날씨가 얼마나 거꾸로 가는지 확연하게 알 수 있다.
1969년 이래 6월의 최고기온이 7월보다 높은 해는 2006년, 1987년, 1983년 등 올해를 합쳐 41년간 네 번뿐이었다.
지난 세 번의 해도 집중호우 등으로 일시적인 저온현상을 보여 최고기온 평균을 내린 것뿐이다.
실제 한 달 동안 531mm의 비를 뿌린 2006년에 30도 이상 기온을 보인 날은 5일이었고, 1987년(681.7mm)과 1983년(270.1mm) 역시 30도 이상의 무더위를 선보인 날이 7일이나 됐다.
세 번의 해를 포함해 41년간 7월에 30도 이상의 무더위가 단 하루밖에 없었던 해도 올해뿐이다.
이달엔 지난달까지 없었던 무더위가 계속 되겠지만, 예전만큼의 파괴력은 지니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 등의 변수 역시 간과할 수 없다.
기상청은 4일 장마전선이 마지막으로 한반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이후 본격적인 무더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북서진하는 열대성 저기압이 변수라고 내다봤다.
이 저기압이 태풍으로 발달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 향하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더욱 확장해 우리나라엔 불볕더위가 이어지겠지만, 반대로 일본 쪽으로 북상하게 되면 장마전선이 재발달하거나 폭우가 내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학송 대전기상청 방재기상과장은 “지난달 무더위가 예년에다 덜 한 것은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북태평양 고기압보다 더 확장돼 있었기 때문”이라며 “북태평양 고기압 본격적인 세를 펼치는 이번 주는 평년보다 기온이 조금 낮겠지만, 무더위는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태풍과 대기 불안정으로 이달 기온은 예측하기 어렵겠지만, 기상이변이 없는 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돼 중순 이후까지 무더위는 계속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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