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교육비의 경우, 특정 시기에만 필요한 것이 아닌, 오랜시간동안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금 마련의 설계가 중요하다. 이제는 단순히 교육비를 모은다는 생각보다는 밑그림을 그린 후 자녀의 미래를 함께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편집자 주>
▲예산 범위를 자녀에게 인식시켜라= 부모의 경제적인 능력을 자녀들이 잘 모른다면 교육비를 마련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부모의 소득과 은퇴시기를 가르치고 그 안에서 얼마만큼의 돈이 자녀들을 위해 쓰이는 것이 적당한 지를 항상 토론하는 게 먼저다. 자신의 경제 능력을 자녀에게 내보이는 것이 권위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게 우선 필요하다. 오히려 당당하게 접근할 때 멋진 부모의 모습으로 자녀에게 각인될 수 있다.
자녀는 본인 스스로가 어떤 교육 플랜을 가지고 있으며 부모는 그에 대해 어떤 식으로 언제까지 지원할 수 있는지 등의 장기적인 교육과 지원플랜을 함께 논의하는 것이 좋다.
▲사교육에 대한 플랜을 그리자= 사교육은 안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하기에는 엄청난 자금이 요구된다. 그러나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사교육이라면 제대로 된 계획으로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지출 금액 가운데 일정 비중을 공교육비 외 사교육과 기타 교육 부수 비용의 한 묶음으로 우선 배분해야 한다. 이때 수입의 20%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은퇴시기에 배분되는 금액이 생기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교육비 비중을 줄여야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
매월 배분되는 금액은 당월에 모두 소진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별로 통장에 적립한 뒤 선택과 포기의 방법을 함께 실천해나가야 한다. 1년 후 꼭 필요한 학원등록을 위해 지금부터 1년까지의 자질구레한 사교육을 포기하거나 교육 부수 비용을 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자녀와 함께 계획을 세워 자녀가 운영하도록 해야 한다. 자녀가 진정으로 원하는 사교육을 위해 아끼고 절약하기도 해야 한다는 당연한 진실을 부모와 자녀가 함께 느낄 필요가 있다.
▲사교육비의 일정 부분을 떼내 먼 미래를 위해 적립하자= 사교육비로 배분된 금액중 일정 부분은 대학교육이나 어학연수등 먼 미래의 교육적 목표를 위해 적립할 필요도 있다. 현재의 사교육이 자녀의 모든 교육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이때 적립 목표 금액은 필요 예상 금액의 반이 넘지 않도록 하고 나머지는 본인의 힘으로 해결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새로 짜는 교육자금 준비전략에 있어 홀로서기의 연습은 필요하기 때문. 현재의 상위 수준의 사교육비 투자는 자칫 잘못하면 먼 미래 가장 기본적인 수준의 교육 혜택도 제공받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 별도 용도의 지출에서 적립할 것이 아니라 사교육비 등으로 분류된 금액중 일부를 적립해야 한다.
▲교육자금 플랜은 지금 바로 시작하자= 교육자금 플랜은 자녀가 아직 어리더라도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한다. 오히려 어릴 때 시작하는 것이 좋다. 자녀가 아주 어릴 때부터 조금씩 준비하면 나중에 큰 힘이 될 수 있기 때문. 자녀가 태어나자마자 교육플랜을 준비한다면 최소한 5년 정도는 지출 없이 모으기만 하면 된다. 이는 나중에 자녀의 교육비가 지출되기 시작하더라도 급격히 교육비 지출 비중을 늘리지 않고 늘 일정 비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이때 모으기 시작한 돈을 조금씩 계속 적립해 먼 미래를 위한 교육 관련 비용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어쨌든 저축은 하루 늦으면 늦은 만큼 손해다. 실행했을 경우 적립액과 이자가 손에 쥐어 지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대부분 손에 쥐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재테크 전문가는 “한 가정이 재테크를 하는 이유 중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자녀의 교육비일 것”이라며 “자녀가 커나가면서 교육비 비중은 갈수록 늘어가는 게 현실인데 이를 대비해 미리 교육자금 마련 계획을 설계하고 실천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경태 기자79ykt@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