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금리 예년수준 회복 땐 이자 높아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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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금리 예년수준 회복 땐 이자 높아질 수도

<맛있는 경제상식> 싸게 빌린 주택자금, 빛 좋은 개살구?

  • 승인 2009-08-02 13:17
  • 신문게재 2009-08-03 10면
  • 김보희 한국은행대전충남본부 조사역김보희 한국은행대전충남본부 조사역
올해 초 주택대출금리가 연 4~5%로 하락하자 지금이 ‘내집마련’의 적기라는 말들이 곳곳에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주택대출은 지난 1~5월중 지난해 연간실적에 해당하는 8.6조원이 늘어났으며 많은 사람들은 불과 1년 전보다도 3분의2 수준으로 낮아진 금리로 주택을 구입할 수 있어서 내심 만족스러웠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앞으로 본격적으로 경기가 회복되고 금리가 상승할 경우 올해 대출된 주택자금은 두통거리가 될 수 있다. 금리상승은 주지된 사실이었으므로 당분간이라도 낮은 이자율을 누려보는 게 뭐가 문제가 되는지 반문할 수 있지만 이것은 이자율에 대한 이해가 2% 부족한데서 비롯된 생각이다.

대부분의 대출자들이 이용하고 있는 변동금리는 기본금리와 가산금리로 구성되는데 기본금리는 CD금리 등에 연동돼 결정되며 가산금리는 대출자의 신용이나 당시 은행의 지침에 따라 정해진다. 단, 기본금리는 경제상황에 따라 변동하지만 가산금리는 대출계약 시점부터 만기까지 고정되므로 오히려 기본금리보다 더 중요하게 고려돼야 할 부분이다.

올해 차입한 사람들의 경우 CD금리가 워낙 낮아 차입당시 대출금리가 낮은 것으로 인식되었으나, 기준금리에 더해지는 가산금리가 약 2.5~3.0%로 지난해 1.4%에 비하면 두배 정도 높게 적용돼 CD금리가 예년 수준 정도로만 회복되더라도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높은 이자를 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는 것이다.

주택자금의 만기가 장기라는 것을 감안하면 최소 3년이상 높은 가산금리가 적용될 수 있으므로 금리상승이 가시화되기 전에 수수료가 없는 범위에서 여타상품을 이용해 해당대출액을 최대한 줄이거나, 신규대출보다 기존대출의 이자가 크게 높아진 시점에서 중도수수료를 내고 갈아타기를 하는 등의 철저한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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