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영재학교 2010학년도 신입생 최종 선발을 앞두고 KAIST 본관 제1회의실에서 가진 입학사정관제 전형 중간 결과 간담회에서 권장혁 영재학교장과 채수찬 영재학교 입학사정관제 입시위원장은 이같이 밝혔다.
권 교장은 “이번에 시행된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철저히 검토·분석한 후 내년 입시에는 70~100%를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할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 카이스트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관계자들이 30일 본관 1층 회의실에서 입학사정관제 최종선발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이민희 기자 |
그는 “처음에는 입학사정관들 사이에서도 `정말 좋은 학생을 뽑을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다”며 “하지만 막상 뽑아놓고 보니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자신감에 차 있었다.
올해 영재학교 입학사정관제 전형 지원자는 모두 1291명으로 1단계 학생기록물 평가와 2단계 잠재성 다면평가를 통해 현재 44명의 합격예정자가 확정됐다. 이는 2010학년도 신입생 144명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것으로 명단은 일반전형이 끝나는 내달 21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전형의 가장 큰 특징은 사교육에 의해 훈련된 영재들이 대다수 배제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는 탐구활동이나 봉사활동, 발명활동, 리더십 활동 등 학생들의 창의성과 잠재력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선발인원 44명의 30%에 가까운 13명의 학생들이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거나 거의 받지 않았다고 권교장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권 교장은 6살때부터 곤충일기를 작성한 학생의 자료와 로드킬을 당한 동물들의 사례와 방지책 등의 아이디어를 담긴 보고서 등을 참고자료로 보여줬다. 그는 “이런 것은 사교육을 통해 단기간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꾸준한 탐구 등을 통해 준비해 온 것이다. 학생이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지 등이 모두 참고가 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문제는 과연 일반전형 2·3단계에서 실시하는 `창의적 문제 해결능력' 테스트와 `실험·전문성' 테스트 등 별도의 평가 절차 없이도 우수한 영재의 선발이 가능한지 여부다.
이에 채수찬 입시위원장은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실시하는 것이 너무 빠르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었다”며 “그러나 이번 전형에 참여한 20여분들 모두 학생 선발 결과가 나온 것을 확인한 뒤에는 `정말 이 방법 밖에는 없다'고 할 정도로 신뢰할 수 있는 제도였다”고 강조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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