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특구 유성이 경기침체와 경찰의 강력 성매매 단속 후폭풍에 휘청거리면서 대안으로 의료기관이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의료기관의 유성 입성이 활발한 이유는 노은 신도시와 도안 신도시의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유성 온천수의 강점을 이용한 웰빙 문화가 확산되는 분위기 때문이다.
유성의 의료기관수는 지난 2007년 258곳에서 지난해말 현재 272곳으로 늘어났다.
눈에 띄는 진료과목은 재활 및 노인요양병원의 입주다. 유성온천수를 이용해 재활 치료 및 노인 요양에 적합하다는 판단에 병의원들이 온천지구내에 노른자위를 찾고 있다는 게 지역 의료계의 전언이다.
지난 2007년 문을 연 유성웰니스병원(원장 김철준)이 첫 포문을 연 이래 유성구 봉명동 인근에 요양병원 및 검진센터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웰니스 병원은 만년교 인근에 있던 기존 모텔을 리모델링해 노인요양병원으로 활용중이다.
이 병원은 유성온천에서 나오는 양질의 온천수를 직접 공급해 재활치료에 지친 환자의 피로를 덜어주고 재활치료와 온천요법의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됐다. 또 계룡산 동학사, 엑스포과학공원, 각종 박물관 등 관광지가 많고, 병원 앞의 갑천변을 따라 산책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백분 활용하는 마케팅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병원 측은 자체 판단하고 있다.
인근에 유성IC가 자리하고 최근에는 대전~당진, 공주~서천 고속도로 개통으로 충남 내륙지역 환자들의 접근이 용이해진 것도 유성 지역에 병의원이 몰려드는 또 다른 이유다.
이미 5개의 재활 및 노인요양병원이 성업중이다. 웰니스 병원에서 유성 홈플러스로 가는 길에 있는 대전재활병원은 온천수를 직접 끌어들여 환자 진료에 상당한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칭 `한마음 플러스'도 유성구 봉명동 홈플러스 앞쪽에 비슷한 컨셉트의 복합 휴양시설을 건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진동규 유성구청장은 30일 “웰빙문화 확산과 노령화 시대, 유성 온천수를 잘 결합할 경우 관광 특구 유성을 대신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의료시설 확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신천식 대전대 객원교수는 “유흥문화로 대표되던 유성이 이제는 변화를 모색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며 “온천수를 이용한 웰빙시설, 즉 대규모 스파와 의료시설을 합친 다목적 기능을 갖춘 인프라 구축을 위한 타당성 조사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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