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에 두고 온 역사자료 180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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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에 두고 온 역사자료 180여건

[긴급점검]역사없는 대전 2. 찾아오지 못한 역사

  • 승인 2009-07-30 17:24
  • 신문게재 2009-07-31 1면
  • 김민영.강순욱 기자김민영.강순욱 기자
대전지역의 역사자료들이 현재 공주에 있는 충남역사박물관에 상당수 전시돼 있다. 대전에 있어야 할 역사자료들이 충남역사박물관으로 가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대전 역사가 `왜' 대전에 없나=지난 1989년 대전시와 충남도 분리 당시 대전의 역사 자료나 문화재 상당수가 충남으로 딸려 갔다. 분리 당시 상당량의 자료와 문화재를 갖고 있던 도정사료실은 충남역사박물관으로 이관됐고, 충남도 산하에 있던 대전시의 문화와 역사도 자연스럽게 충남역사박물관으로 넘어갔다.

실제로 1989년 이전 대전시의 역사자료와 대전 지역 문화재의 상당수를 충남도가 소장하고 있다. 대전시 시정사료실에는 1989년 이후의 자료들만 소장돼 있다.

▲ 지난 1989년 대전과 충남이 분리될 당시 대전시가 지정문화재들만 찾아와 많은 대전역사 기록물들이 충남 공주시에 있는 충남도 역사박물관에 소장돼 있다.(좌로부터 한국전쟁당시 대전시내 폭격상황도,회덕읍지,충남도청 이전관계 서류철,호구단자,,대덕군 면세일람,대덕군 동면의 사무인계목록)./김상구기자
▲ 지난 1989년 대전과 충남이 분리될 당시 대전시가 지정문화재들만 찾아와 많은 대전역사 기록물들이 충남 공주시에 있는 충남도 역사박물관에 소장돼 있다.(좌로부터 한국전쟁당시 대전시내 폭격상황도,회덕읍지,충남도청 이전관계 서류철,호구단자,,대덕군 면세일람,대덕군 동면의 사무인계목록)./김상구기자

▲어떤 것들이 있나=충남역사박물관에 있는 대전시 역사자료는 조선시대 이전 회덕과 진잠, 유성지역 역사자료에서부터 일제강점기 이후 지도나 대전군 시절 행정서류, 사진자료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본보 취재팀이 향토사학자 이규희씨의 자문을 받아 충남역사박물관 소장 역사자료 1500여점을 종류별로 분석한 결과 고문서 12건, 지도 4건, 서책 40건, 문집 18건, 사진 67건, 서류집 10건, 실물 15건, 관광용 그림 13점 등 180여 건이 대전지역 역사자료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지역적 성향이나 역사적 관계로 정확한 지역구분을 지을 수 없는 자료까지 포함한다면 그 수는 더 늘어나게 된다.

현재 전시실에는 `회덕읍지'(조선후기)와 `대덕군 탄동면 도룡리 호구단자'(1888년 추정), `대덕군 면세일람'(1950~60), `대덕군 동면 사무인계목록'(1917~53), 충남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옮겨올 당시의 `이전 관계 서류철'(1932), 한국전쟁 당시 `대전시가지 피폭격도'(1950) 등 대전지역의 역사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대전시 위상 `문제있다'= 광주시의 경우 전남도와 분리당시 전남도 산하의 사료실이 광주시로 편입되면서 광주시립박물관으로 이관됐고, 울산과 인천, 대구 등도 역사 분리 작업을 거쳐 지역의 역사자료들을 모두 찾아왔다. 당연히 이를 기반으로 시립박물관도 운영되고 있다.

대전시가 갖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는 20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그동안 외면(?)해 왔던 역사자료들에 대한 반환요구를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그동안 대전시가 지역의 역사에 대해 무관심에 가까운 태도를 보여 왔고 변변한 시립박물관도 하나 세우지 못한 상황에서 `이제 우리 역사를 되돌려 주시오'라고 할 염치가 과연 있겠냐는 것.

이 밖에 대전시가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대전시와 충남도 간에 발생할 수 있는 자존심 문제나 각종 논란도 우려 요소다.

충남도가 대전의 역사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이유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20년 동안 `한 집'에서 지냈던 역사자료들을 하루아침에 내주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김민영·강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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