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임직원들은 경기가 좋을 때야 흥이라도 나서 일을 하겠지만 성과도 내지 못하며 일은 많아 몸과 마음이 지치기 쉽다.
사정이 이러해 건설사의 주택사업부는 임직원들의 기피부서가 된 지 오래다. 건설사들은 자연스럽게 지방사업에 소극적 자세를 보이며 수도권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역의 A 건설사도 주택사업을 담당하는 임직원들이 마음에 드는 지방사업을 찾지 못해 수도권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건설사 임직원들은 보통 월, 화요일은 지방본사에서 전략회의를 진행하고 수, 목, 금요일은 수도권으로 출퇴근하다시피 하고 있다.
대형건설사들의 지방주택사업부 사정도 마찬가지다.
지방에서 진행하는 도시정비사업, 주택사업 등 사업이 멈춰버리면서 지방주택사업지가 꺼리는 부서 가운데 하나가 돼버렸다.
충청권, 전라권 등 지역에 대해 인원을 축소해 기본관리만 하거나 사업이 불투명한 사업지는 홀딩 상태이다. 일부 시공사로 선정된 기존사업지는 선별해서 철수하거나 시장상황을 관망하고 지켜보자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대형건설사인 B사 관계자는 “지방지사에 발령이 난 후 몇 년 동안 식물인간으로 지낸 지 오래다”며 “대부분 직원들이 타부서로 옮기거나 수도권으로 인사가 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사업부로 인사가 나면 동료직원들이 일단 버티라고 농담을 한다”며 “지방사업이 재미를 못 보면서 수도권으로 출퇴근하는 게 일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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