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제도상 간섭할 수 없어 '관찰 구청.경찰 뒷짐만'

  • 사회/교육
  • 미담

법 제도상 간섭할 수 없어 '관찰 구청.경찰 뒷짐만'

대전 도시정비사업 찬반 주민 '충돌사태'

  • 승인 2009-07-29 18:13
  • 신문게재 2009-07-30 5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속보>=대전지역 도시정비사업지구 추진과 관련, 찬반 세력 다툼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 공공기관이 법 제도상 간섭할 수 없다는 이유로 뒷짐을 지고 있어 지역민간 갈등만 심화되고 있다.

지난 24일 열린 대전 중구 한 도시정비사업지구 사업설명회에서는 사업추진을 찬성하는 주민들과 반대하는 주민들간 의견충돌이 발생했다. 게다가 주민들이 설치한 현수막이 절취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길거리에서 이를 막아서는 등 현장이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사업을 관리·감독하는 중구청은 이날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주민설명회를 가진 것이다.

그러나 설명회장 외부에서는 주민들이 설치해놓은 현수막을 신원미상자들이 절취, 도주하는 등의 사건이 발생해 갈등이 심화됐지만 지자체에서는 설명회에만 집중했다.

▲ 대전시에 추진되고 있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지구 내 주민들이 이웃간의 불신과 추진위원회 및 조합 측과의 잇단 소송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29일 대전시 중구 한 재건축 사업 추진지역 내 주민이 사업관련 자료 수집과 소송준비를 하며 바쁜하루를 보내고 있다./지영철 기자
▲ 대전시에 추진되고 있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지구 내 주민들이 이웃간의 불신과 추진위원회 및 조합 측과의 잇단 소송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29일 대전시 중구 한 재건축 사업 추진지역 내 주민이 사업관련 자료 수집과 소송준비를 하며 바쁜하루를 보내고 있다./지영철 기자

20여분에 걸쳐 사업추진 등에 대해 설명을 마친 중구청 직원들은 구청으로 되돌아갔다. 도시정비사업에 대한 주민들간의 이견을 좁히고 사업의 정상적인 추진을 위해 노력해야 할 중구청은 행정적인 법제도 테두리를 벗어나서는 사업에 관여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날 경찰 역시 아쉬운 현장 지원 수사를 벌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역민과 신원미상자간 물리적인 갈등상황 속에서 신고전화를 받고 현장에 출두한 경찰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관할 지구대에서는 단순한 지원이었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도시정비사업을 둘러싼 대립 현장에서 경찰은 현수막을 절취, 도주하다 현장에서 주민에게 붙잡힌 신원미상자의 인적 사항조차 파악하지 않는 등 법 제도 속으로 공공기관이 숨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중구청 건축과 관계자는 “사업추진에 찬·반 이견이 심화될 경우, 오해의 소지가 있는 행동을 피할 수 밖에 없다”며 “공정한 입장에서 상황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법제도를 넘어서는 행동을 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부경찰서 수사과 관계자 역시 “경찰이 현장 지원에 나서는 경우, 무조건 개입하는 것 역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며 “일단 해당 고소건에 대해서 수사가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79ykt@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