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용균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장.시인 |
잠시 숨 돌릴 틈도 없이 지나가는 민선 4기, 처음에는 낯선 산하를 맴돌던 새처럼 언제나 떠남을 두려워하지 않고 시정을 살피다 보면 다음 둥지를 틀 여념도 없이 바쁜 민선 시장의 일정과 민원은 총총히 박힌 하늘의 은하처럼 많고 복잡하기도 하다. 그러나 민선5기 선거를 앞두고 온갖 새들이 가을 논두렁 벼이삭으로 착시현상에 빠진 채 날아들기 시작 한다.
대전 장애인선거연대에서는 지난 민선 4기 선거를 앞두고 입후보 초청간담회를 가진바 있다. 깃발을 꽂아 놓고 있는 후보가 장애인을 얼마나 이해하고, 장애인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알려 주고자 하는 자리였다. 사실 존F.케네디 대통령의 장애인에 대한 덕목은 지적장애인 여동생 로즈메리로부터 배려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으며, 이에 지적장애인 부모들의 의견에 따라 지적장애인특별법을 선포하게 되어 오늘날 미국의 통합교육의 근간이 되고 있다. 이와 같이 지도자가 누구냐에 따라 장애인의 복지·제도·환경이 달라지므로 장애인 입장을 잘 아는 시장이 선출되기를 장애인이나 부모들은 바라고 있다.
꼼수로 당선되기 보다는 정수로 시민을 위한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준비된 시장이 선출되기 바라면서, 장애인선거연대는 앙상한 나뭇가지에 연약한 새가 앉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검증자료를 준비해 선거에 나올 후보들에게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따질 것은 강력하게 따져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개선과 장애인들이 후보의 장애인 정책에 따라 주권행사가 반드시 표로 이어 지도록 장애인선거연대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할 것이다.
장애인의 삶의 질은 미래 예측이 캄캄한 속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한 사회적 해결이 미숙할 경우 결국, 시민이 함께 떠안고 나가야 할 과제로 심각해져 가고 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민선5기 시장은 장애인들의 당면문제가 무엇인지 본질을 알아야 한다. 취업ㆍ교육ㆍ복지ㆍ재활치료ㆍ이동권보장ㆍ인권보장ㆍ장애인의 예산편성 등은 일방적인 요구가 아니라 반드시 장애인이 필요한 필수조건 들이다.
민선5기 시장이 인기영합주의인 포퓰리즘 정치인으로 인기관리와 여론에만 몰두하고, 유권자를 두려워할 줄 모르는 후보는 시민이 보일리 없기 때문에 복지구현을 맡길 사람이 못된다. 이제 새로운 시장은 시뻘겋게 달구어진 쇠의 벼리를, 망치에 두들겨 맞아도 모루는 신음하지 않고 묵묵히 견디며 다시 꽃 피고 열매 맺고 익게끔 노력하는 그런 시장을 바라고 있다. 역사는 진실을 감출 수 없고, 보탤 수 없다. 힘없고 이름 없는 민초들은 어떤 시장을 선출할 것인지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볼 일이다. 혹여나 우리 장애인들과 약속을 지킬 사람인지 아니면 핫바지로 생각하는 잡새인지 잘 살펴 추호도 그런 후보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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