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권식 대전시 교통건설국장 |
외국의 예를 들면, 미국에서는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유럽에서는 여름철 폭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했다. 또한 2008년 봄 쓰촨성 대지진으로 수많은 인명이 희생된 중국에는 그해 5월부터 6월에 걸쳐 3주 동안 평균 400㎜가 넘는 호우가 내려 전국적으로 약 23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태풍 사라(1959년), 루사(2002년), 매미(2003년) 등의 영향으로 엄청난 재산손실과 인명피해를 입은 바 있다. 대전시 또한 장기적으로 볼 때 기후 변화 문제는 예외일 수 없으며,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미래의 자연재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함은 물론이다.
이러한 현실 인식에 따라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기후변화 및 증가하는 자연재난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상관측위성을 활용하는 등 최첨단 장비를 활용한 대응노력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정책평가연구원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대전이 홍수와 가뭄, 폭염 등 기상이변과 그에 따른 자연재난에서 기후변화대응력지수가 12.24로, 전국 1위여서 자연재해에 가장 안전한 도시로 평가됐다.
이는 기상이변 발생빈도와 대응능력을 종합평가한 결과에 따른 것으로, 평가항목 33개 항목 중 호우일수, 최대강수량 등 기후노출도와 산림비율 등 기후변화민감도, 적응능력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전은 또한 지난해 전국 232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소방방재청에서 실시한 지역안전도 진단 결과, 전체 10등급 중 5개 자치구가 2~4등급으로 평가돼 시도별 평균치로 볼 때 16개시도 중 가장 안전한 도시임이 재차 입증됐다.
최근 기상청에서 발표한 기상자료에 따르면, 올여름은 기상이변으로 기온의 변동 폭이 커 국지성호우가 예상되며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태풍도 2~3개정도 발생할 것으로 전망돼 재난대비를 위한 한 발 앞선 대응체계의 확립이 절실하다.
이에 대전시의 방재업무를 담당하는 모든 공직자는 재난대책기간동안 풍수해현장대응 및 홍보를 강화하고, 피해발생시 현장을 비상지휘체계로 운영하는 등 대형공사장 및 저지대등 주요방재시설물을 선정해 특별 관리할 예정이다.
특별히 대전시에선 매년 5월15일부터 10월15일까지 5개월간을 `여름철자연재해대책기간'으로 지정·운영하고 있다. 이에 앞서 3월15일부터 5월14일까지 2개월간을 `사전대비 특별기간'으로 지정·운영했다.
이 기간 동안에는 관계 부서별 TF팀을 구성해 태풍, 호우 등 기상특보 발령시 단계별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재난대비에 적극 힘쓰고 있다.
대전시의 노력 못지 않게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 바로 시민들의 재난예방을 위한 관심과 실천노력이다. 재난은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조심하면 대부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것이지만,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크게 위협하기 때문이다.
나폴레옹은 “어느 날엔가 마주칠 재난은 우리가 소홀히 보낸 시간에 대한 보복”이라고 했다.
이 말의 의미를 가슴 깊이 새기며, 시민과 공직자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재난예방에 힘쓸 때 우리 대전은 명실공히 전국에서 가장 안전하고 행복한 도시로 자리 매김하리라 확신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