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종현]감사하는 마음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손종현]감사하는 마음

[중도마당]손종현 대전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이사장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7-28 20면
  • 손종현 대전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이사장손종현 대전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이사장
요즘 일간신문을 펼치면 여야 간 볼썽사나운 대치국면 정치기사에서 부터 한발 물러섬없는 노사 갈등 폭행 강도 사기사건 등에 이르기까지 굴곡진 기사가 온통 신문지면을 빼곡히 장식한다

▲ 손종현 대전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이사장
▲ 손종현 대전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이사장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처럼 나라전체가 시끄럽고 어두운기사들로 가득차 있다보니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이지만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며 어제일을 되짚어보고 오늘의 일과를 구상해 볼 마음의 여유를 갖기란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범죄피해자 지원센터에도 연일 폭행 절도 성폭력 등 불의의 범죄피해를 당하여 고통을 호소하는 범죄피해자들과 사기 배임 형령 등의 사건에 휘말려서 고통받는 고소자와 피고소자간의 형사조정을 의뢰하는 사건들로 넘쳐난다

이같은 다툼의 원인을 면밀히 살펴보면 몇가지 요인으로 집약된다

모든 사건의 단초는 사소한 원인으로 인한 상호불신에서 부터 시작된다 즉 대인관계를 유지하는데 있어 최소한 지키고 존중되어야 할 약속을 어기는 것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이 그 첫 번째요 두 번째는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것에 대한 감정을 참지 못하는데에 있으며 마지막 세번째는 남에게 양보하거나 배려하지 못하고 나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그릇된 욕심에서 기인된다고 볼수있다

하루하루를 다람쥐 쳇바퀴 돌듯 빠듯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은 바로 지척에 다가와 있는 행복을 느끼지 못한채 자기 존재가치를 망각하고 항상 남들과 비교하며 산다 그러다보니 누구네 자식은 공부잘해 좋은 대학가고 사업도 잘되고 승진도 하고 좋은 보직으로 영전도 되는데 나는 왜 이런가하고 불평 불만 속에서 보내고 있는사람이 허다하다 또 어떤이들은 가벼운 치통만 앓아도 세상만사가 귀찮고 내집으로 예고없이 날아오는 한통의 내용증명 등기우편에 노심초사하며 온갖 불편한 심기와 괴로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가족을 부양하느라 하루하루를 막노동으로 근근이 삶을 꾸려가는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날아온 돌덩이에 눈이 실명된 사고를 당하여 치료비와 생활비를 걱정하는 기막힌 사연의 범죄피해자들도 있다

이렇듯 자기와 남을 서로 비교하면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작은고민 하나만 있어도 불행한 사람이라 자책하며 살아가는 경우를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다

옛 이야기 가운데 소금장수와 우산장수 아들을 둔 어머니의 이야기는 언제나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해가 쨍쨍 내리쬐는 날이면 우산장수 아들 걱정에 비가 오는 날이면 소금 장수 아들 걱정에 한숨뿐이던 어머니 그 어머니의 얼굴을 웃음으로 피어오르게 한 것은 다름 아닌 긍정의 힘 늘 감사하는 마음이다 살아가다 보면 누구에게나 고난과 역경의 때는 있는 법이다 역경을 통해 자신의 강점을 찾고 남을 위해 베푸는 삶을 살며 언제나 행복하기를 선택할 줄 아는 긍정의 힘은 우리의 삶을 놀랍게 변화시켜 준다

행복이란 어쩌다 운이 좋아서 우연히 찾아오는 것도 아니고 돈이나 권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마음의 평온을 잃지않고 작은일에도 은혜하고 감사할 줄 알며 마음속으로 차분하게 준비하면서 오늘을 온전히 사는 것이다

행복은 선택이다 아침에 눈을 뜰 때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행복한 하루를 살기로 선택할 수도 있고 비뚤어진 태도로 불행을 자초할 수도 있다 모든 것은 바로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다 행복이란 단순히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 우리들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는 감사하는 마음을 통해서 의식적으로 내리는 선택이다

오늘 하루도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먼저 인사할 수 있는 아침을 맞이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의 눈을 활짝 뜨고 어떤 삶이 가치 있는 삶인지 무엇이 우리를 진정 행복하게 하는지 되돌아보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5.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