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지만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서모(17)군은 “이틀 연속으로 잠도 안자고 컴퓨터 게임을 하다 ‘이러다 죽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지만 컴퓨터를 끄지는 못했다”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음을 인정했다.
이런 학생들에게 2박 3일 동안 인터넷 사용은 물론 휴대 전화, TV시청까지 금지된 인터넷 쉼터 캠프는 고문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벗어나 상담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학생들은 새로운 재미를 찾아냈다. 태어나 처음 해보는 승마와 카약 등은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여기에 캠프 기간 동안 여러차례에 걸쳐 실시된 집단 상담을 통해 스스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학생들은 하루 생활 습관을 되돌아보고 같은 행동이 계속될 경우 10년 후 모습이 어떻게 변화돼 있을 지 상상해보며 생활습관을 바꾸기 위한 다짐을 했다.
학생 상담을 이끈 연기군건강가정지원센터 가족문화팀 박정열 팀장은 참가 학생들의 변화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가정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박팀장은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아이들이 학교를 마친 후 집에 돌아가도 돌봐줄 부모님이 안 계시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들은 쉽게 인터넷에 빠져들 수 밖에 없죠. 청소년들이 올바른 습관을 가질 수 있기 위해서는 부모님들의 관심이 필요합니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www.iapc.or.kr)에서는 인터넷 중독 예방을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컴퓨터를 부모님과 함께 쓸 수 있는 장소에 둘 것. ▲학교에서 돌아오면 해야할 일을 먼저 마친 후에 컴퓨터를 사용할 것. ▲꼭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 컴퓨터를 사용할 것. ▲컴퓨터의 사용시간과 내용을 컴퓨터 사용일지에 기록할 것. ▲인터넷 때문에 잘자는 시간을 어기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시우 기자 jabd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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