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역에서는 이달 초 명재 윤증 선생의 문화재급 유물들이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 영구 기탁된 지 한 달 만에 또 다른 종가 유물이 기탁될 전망이어서 유물 찾기 움직임이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지난 7일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는 우리나라 종가 가운데 최대의 문화재급 유물로 평가되고 있는 윤증 선생의 유물 1만643점이 영구 기탁됐다.
이번 기탁은 문화적 가치 측면에서는 전문가와 학계, 지역사회의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사회적으로는 조상들의 ‘유물 찾기’ 움직임에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이 같은 분위기 탓인지 지역에서는 실제로 한 달 만에 또 다른 종가의 유물이 기증 소식이 들리고 있다.
출향 충청인들의 대부 격인 유근창 전 장군(충청향우회 명예총재)은 내달 초 소장유물 100여 점을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에 기증하기로 하고 현재 관련 절차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윤증 선생 종가 측도 논산시 노성면에 있는 윤증 선생 고택을 기증하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증가의 유물 기탁 이후 현재까지 전국 각지에서도 유물 기증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6일 전주 이씨 양도공파종중은 국립광주박물관에 이성계 형 원계(元桂)의 둘째 아들인 이천우의 영정 등 20점의 조선 초기 왕족 유물을 기증했다.
17일에는 조만규 거제박물관 명예관장이 소장 중인 신라시대 토기와 고려시대 청자, 흑유, 조선시대 백자, 청동숟가락 등 모두 64점의 유물을 울산시립박물관에 기증했다.
다석 유영모(1890~1981) 선생의 유족들은 23일 다석 선생의 일기인 ‘다석일지’ 등 친필원고와 강의자료 등 1340여 점을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기탁했다.
변평섭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은 “개인이 (유물을) 소장할 경우 보전에 한계가 있는 만큼 최근 전국적으로 일고 있는 유물 찾기 움직임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기증, 또는 기탁된 유물들에 대해서는 현재 보존처리를 진행 중에 있으며, 이를 후손들이 잘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지역에서는 올 연말 대전 중구 뿌리공원에 족보박물관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국 문중과 개인 소장자들로부터 족보의 기증과 기탁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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