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18개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1.19%로 전월 대비 0.4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은 지난 2월 1.67%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은행들은 연체율이 낮아지면서 운용자금 역시 크게 늘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여신 관리에 나서는 모습이다.
대전 A은행의 경우, 영업점 지점장들부터가 중소기업을 방문하며 대출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출 만기가 다가온 업체 리스트를 구하기 위해 첩보를 광불케하는 수준의 정보 확보에 나서고 있다.
반면, 제2금융권인 B금융사의 경우에는 상반기동안 과도한 연체율 낮추기에 급급한 나머지 기존 금융거래 업체를 놓치는 바람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영에 대한 불신이 아직은 깔려있어 업체들은 B금융사의 신규 대출을 꺼리는 실정이다.
최근 들어선 금감원 대전지원이 주축이 돼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지원과 함께 정부의 신용보증 대출 등의 기회가 열린 만큼 은행들과 업체간의 갑ㆍ을 관계가 뒤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에서 제조업을 운영하는 황진호(56ㆍ가명)씨는 “상반기에는 대출연장을 제때 해주지도 않더니만 이젠 여유자금이 많아 운영할 곳이 없어 하루에도 몇번씩 은행에서 연락이 온다”며 “기술보증을 얻은 만큼 오히려 이제는 은행을 고르게 됐다”고 전했다.
지역 금융업계 관계자는 “대손충당금 적립을 줄이기 위해 2분기 연체율을 최소규모로 낮추는 데 성공했지만 이젠 남아있는 자금을 운용할 곳이 없어 고민”이라며 “각 은행별, 영업점별로 대출을 통해 자금을 활용하고 수익을 높이는 방안 마련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태 기자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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