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기호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부장 |
작년도 중국과의 무역은 수출 914억불, 수입 769억불로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이자 무려 145억불 흑자를 기록하였다. 그동안 중국은 엄청난 인구덕분에 저렴한 인건비를 앞세워 세계 유수의 공장들을 유치하여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였지만 이제는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거대한 내수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하여 ‘세계의 시장’이 되고 있다.
더욱이 중국정부는 수출부진으로 인한 경제위기를 타개하고자, 동쪽 연안지역에 치중된 경제발전을 서쪽의 내륙지방으로 돌리고자 다양한 내수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자동차 구매세 50% 축소, 농촌지역의 가전제품 보조금 지급(家電下鄕) 덕분으로 상반기 자동차 판매가 36% 증가하였으며 TV, 냉장고, 휴대폰 등의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 들어 중국도 7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하고 있으며 5월 수출액도 전년 동월보다 26%나 감소한 887억불을 기록하였다. 하지만 중국정부는 수출부진을 내수부양으로 상쇄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800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 금년 1분기 경제 성장률은 6%에 이르고 있으며 이는 전년도 10% 성장에 비하면 다소 저조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이며 올 경제성장율은 8%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협회도 변화하고 있는 중국시장의 움직임에 맞추어 현지 임가공, 제3국 수출의 방식에서 벗어나 우리 상품을 직접 중국시장으로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7월에는 중국 내수시장 개척단을 구성하여 대련과 서안을 중심으로 현지 상담회를 개최하였으며 이어 9월에 장춘, 성도, 중경 등으로 잇달아 시장개척단을 파견한다. 또한 11월에는 상해에서 대규모 한국상품 전시회를 개최하는 동시에 중국 빅바이어 100명을 한국으로 초청하여 코엑스에서 우리 기업체 1,000개사와의 구매상담회도 추진중이다.
최근 필자가 만나 본 대전의 무역업체 대표는 지진으로 폐허가 된 쓰촨성을 방문, 피해복구를 위해 엄청난 자금이 투입되는 것을 보고, 중국으로의 수출을 확대하기 위하여 만사를 제쳐두고 사방으로 뛰어다니고 있다. 또한 대전을 방문한 중국 공무원이나 기업체 사장들도 중국경제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이 넘쳐나고 있었다.
20세기가 미국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중국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는 헤지펀드의 대가인 짐 로저스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자산을 모두 처분하여 중국에 투자하고 있으며 심지어 아이의 보모마저 중국인으로 교체하는 등 남다른 관심과 투자로 앞서 나가고 있다.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중국은 우리에게는 무한한 기회의 땅이다. 지금까지는 중국의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했지만 이제부터는 14억이라는 거대한 소비시장을 어떻게 공략해야 할 지를 고민해야 한다. 10년후, 20년후 이 거대한 潛龍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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