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와의 아름다운 인연 하늘까지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지난 2004년 행상으로 모은 전 재산을 한남대에 기부하고 돌아가신 행상할머니와의 인연을 잊지 않고 학생들과 교직원이 1년 만에 묘소를 찾았다
23일 오전11시 한남대 교직원과 학생 20여명은 지난해 숙환으로 별세한 고 임윤덕 할머니(당시 90세)의 묘소가 있는 연기군 소재 대전공원묘원을 찾아 추모예배를 갖고 묘역 주변 벌초와 묘비를 깨끗이 닦아 냈다
임 할머니와 한남대와의 인연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할머니는 지난 2004년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행상으로 평생 모은 전 재산 1억 원을 한남대에 전달했다 임 할머니는 1919년 평안북도 의주에서 태어나 1947년 월남해 강원도와 대전 근교에서 생선 장사와 채소장사를 하며 억척같이 재산을 모았다 자식도 없이 지난 72년에 남편마저 사별하고 홀로 지내온 임 할머니는 전 재산을 기부한 뒤 국민기초생활수급자가 됐지만 수백 명의 자식(교직원)과 수천 명의 손자손녀(학생)들을 얻게 되었다라고 당시 행복해 했다
한남대는 기부금으로 임윤덕할머니장학금을 만들고 퇴행성관절염으로 거동이 불편한 임 할머니를 당시 대전 어남동의 노인요양전문시설인 실버랜드(원장 노금선)에 모셔왔다
임 할머니 소식에 감동받은 학생들도 3년째 대를 이어 요양시설을 찾아 임 할머니 뿐 아니라 몸이 불편한 노인들의 목욕과 식사를 돕는 등 손자손녀 노릇을 톡톡히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태 총장은 돌아가신 임 할머니는 교수학생직원 할 것 없이 우리 대학의 가족 같은 존재였다라며 대학 모든 구성원이 할머니가 남기고 가신 아름다운 선행을 두고두고 마음에 새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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