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목욕탕 욕조물 재탕에 삼탕까지

  • 사회/교육
  • 미담

대중목욕탕 욕조물 재탕에 삼탕까지

여과 횟수 규제없어....세균감염 우려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7-24 5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대중목욕탕 재탕 삼탕 욕조수
여과 횟수 규제 없어...제도 정비 시급
전문의 “세균 감염 우려 커져”



대중목욕탕 탕 속에 공급되는 욕조수의 여과 횟수에 대한 규제가 없어 이용자들의 불평의 목소리가 높다.

욕조수를 재사용하면 할수록 자칫 인체 내 세균감염 우려도 있어 시급한 제도 정비가 요구되고 있다.

23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일선 대중목욕탕에서 하루에 1~2번가량 새 물을 받고 나서 이를 여과기로 계속 정화해 사용해도 이를 규제할 법적 근거가 없다.

실제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 목욕장업 시설 및 설비기준에는 욕조수를 순환해 여과시키는 경우 염소소독장치 또는 오존장치만 설치하면 된다는 조항만 나와 있다.

때문에 일선 대중목욕탕 가운데 십중팔구는 심야시간 대 탕 속의 물을 교체한 뒤 이를 여과기를 통해 계속 탕 속에 재공급 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시내 A목욕탕 관계자는 “목욕탕에 따라 다르지만 운영비 등의 문제로 수시로 탕 속의 물을 바꾸지는 못하고 하루에 1~2번가량에 물을 받아 여과기로 정화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여과기 생산업체에서도 여과기를 통한 물이 더러운 물은 아니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결국, 수십 또는 수백여 명의 몸을 거쳐 간 물이 온종일 계속해서 재사용되는 셈이다.

대중목욕탕 이용자들은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박 모(34)씨는 “동네 목욕탕을 자주 찾는 편인데 아무리 여과장치를 거쳤다고 해도 누가 쓴지도 모르는 물을 내가 다시 사용하다는 생각을 하니 매우 찝찝하다”며 “구청에 문의해 봐도 이 같은 사례를 규제할 수 없다는 답변만 하고 있어 황당할 따름이다”고 제도 정비를 요구했다.

관련 법규가 미미하다 보니 행정 당국에서는 관내 대중목욕탕에서 재탕 삼탕 되는 욕조수에 대한 실태 파악 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질병 발생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감염내과 박선희 교수는 “목욕탕 욕조수를 계속 반복해 사용할 경우 수질에 따라서는 세균에 감염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업주 방침에 따라 여과기를 통해 탕에 물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이 물은 새 물이라 볼 수는 없다”며 “현행법으로는 규제할 수 없어서 보건복지가족부가 주최하는 워크숍 등을 이용해 제도 개선 건의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4.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5.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1.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2.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5.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