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지나간 하구...쓰레기만 '둥둥'

장마 지나간 하구...쓰레기만 '둥둥'

<비단길 천리에서 상생을 찾다>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7-24 13면
  • 이종섭 기자이종섭 기자

한 차례 장맛비가 휩쓸고 지나간 뒤 금강 하구와 서천 앞바다 일대는 또 다른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불어난 강물을 타고 떠내려와 하구둑에 막혀 있다 방류와 함께 바다로 유입된 각종 부유물과 쓰레기들이 다시 조류에 휩쓸려 서천의 해안가를 뒤덮고 있다

실제 장마가 끝난 직후인 지난 22일 찾아간 서천군 마서면 일대의 해안가에는 상류부터 떠내려온 간벌목과 온갖 생활쓰레기들이 뒤엉켜 있었다

불어난 물을 방류하기 위해 하구둑의 배수 갑문을 열면서 하구를 떠다니던 쓰레기들이 그대로 해안가로 떠밀려 온 것이다 서천군이 인력을 투입해 쓰레기를 수거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지만 치워도 끝이 없어 보일만큼 그 양은 적지 않아 보였다

박종렬 서천군 재난안전관리과장은 매년 장마철이면 상류로부터 떠내려 온 각종 쓰레기가 장항에서부터 비인면에 이르기까지 서천 전체의 해안가를 휘감고 있다며 매년 이 쓰레들을 처리하는데에만 수억원의 비용이 들어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서천군에 따르면 매년 집중호우시 금강수계에서 떠내려 온 부유 쓰레기의 양은 10t 차량 600대 분량(6000여t)에 달하고 있으며 처리비용만 지난해까지 연간 2억원 이상 소요되고 있다 이 쓰레기들은 곧 수질오염 및 수상 생태계의 교란과 함께 막대한 어업 손실로도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충남도와 함께 이 쓰레기 처리비용을 분담해 온 서천군은 올해 정부 및 인근 지자체와 비용 분담 협약을 맺은 바 있으며 국비 2억원 가량을 추가로 확보해 올해부터는 4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향후 하구로의 쓰레기 유입을 막기 위해 차단막 등 각종 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 이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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