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진] 행복을 열어가는 자원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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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진] 행복을 열어가는 자원봉사

[NGO소리] 박옥진 다문화가족사랑회장 대전목련로타리 회장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7-23 20면
  • 박옥진 다문화가족사랑회장 대전목련로타리 회장박옥진 다문화가족사랑회장 대전목련로타리 회장
자원봉사란 스스로 원해서自願 나누고 섬기는 일奉仕이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자기 스스로 나서서 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하여 애쓰는 것으로 풀이되기도 하며 자원봉사자 볼런티어는 헬라어로 이웃을 위해 신으로부터 부름받은 사람이라 한다 그래서일까 자원봉사자들의 미소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으며 자원봉사의 땀방울만큼 값진 것은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자원으로 봉사하는 정신이 사회의 근간을 이루어왔다 상부상조를 목적으로 하는 계 조직은 삼한시대에 성행하였으며 이는 순수한 주민협동 조직으로 취미나 그 밖의 공동의 제례 회식 같은 행사를 통해 마음을 같이 해왔다 특히 신라시대에 번창하여 오늘날 까지 유사한 형태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신라시대에는 계 이외에도 두레라고 하는 촌락단위로 조직된 농촌 사회의 상호협력을 목적으로 하는 주민협동체가 있었는데 여기서도 주민들의 자발적인 상호협조정신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삼국시대의 자선사업으로 간주할 수 있는 불교의 시혜정신 고구려시대 때 춘궁기에 국가가 양곡을 농민들에게 대여했다가 가을추수기에 회수하는 진대법 고려 조선시대의 풍년에 곡물이 흔하면 값을 올려 사들이고 흉년에 곡물이 귀하면 값을 내려 팔아 물가를 조절한 상평창 등은 그 시대 사회복지적인 노력으로 우리나라 자원봉사의 기초가 되고 있다

조선 시대에는 권선징악과 상부상조를 목적으로 만든 향촌의 자치 규약인 향약이 있었는데 향약의 4대 덕목인 덕업상권(德業相勸) 과실상규(過失相規) 예속상교(禮俗相交) 환난상휼(患難相恤) 중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서로 도와야한다는 환난상휼 정신 또한 현대 자원봉사 정신의 기본이 된다 예로부터 환난(患難)은 첫째는 수재와 화재요 둘째는 도적이요 셋째는 질병이요 넷째는 사망이요 다섯째는 외롭고 약함이요 여섯째는 없음으로 억울하게 당함이요 일곱째는 가난으로 오늘날 소외된 이웃들의 어려움과 무관하지 않다 하겠다

30여년 가까이 공무원 생활을 하며 늘 아쉬웠던 것은 자원봉사에 대한 사회적 책임감이었다 나도 언젠가 퇴직을 하게 되면 아주 작은 것이라도 봉사에 참여하리라 다짐했고 국민을 위한 봉사가 소외된 이웃을 위한 사랑으로 환원되기를 늘 희망했었다 그리고 퇴직 후 처음 시작한 자원봉사가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한 발마사지봉사였다 발은 세상의 모든 삶을 말해준다 그분들의 삶의 흔적들이 나타나 있다 발마사지 봉사를 시작한지 어언 5년이다 그동안 대학원을 졸업하면서 자원봉사에 관한 논문을 썼고 논문을 쓰면서 자원봉사의 영역이 더 많이 확대되어야할 필요를 느끼게 되었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20092010 국제로타리 3680지구의 대전목련로타리클럽 회장을 연임하며 초아의 자원봉사 정신으로 더 많은 봉사를 더 많은 기회를 가지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소외된 노인들을 위해 매월 목련로타리클럽 회원들과 함께 노인복지관을 찾아 직접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으며 또한 다문화 이주 여성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 자원봉사가 다문화가족 사랑회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기관이나 복지관 등에 여러 가지 사정으로 나오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직접 방문하여 우리말과 우리 문화 역사 음식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봉사는 할수록 힘이 된다 질병도 낫게 한다고 한다 나보다 더 어려운 누군가를 위한 내 작은 손길이 어떤 이에게는 큰 위로와 희망이 될 것이라는 자부심 바로 자원봉사로 행복을 열어가는 길이 되는 것이다 우리사회의 진실과 순수성이 곁들여진 자원봉사야 말로 행복공동체의 초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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