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산단 워킹맘 "아이~어쩌죠"

  • 사회/교육
  • 노동/노사

대전산단 워킹맘 "아이~어쩌죠"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7-21 6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지역 산업단지 내 보육시설 태부족
산업단지 2곳 가운데 보육시설은 단 1개



“직장 다니면서 애들 키우는 일이 여간 어렵지 않네요. 회사 인근에 보육시설이라도 생겼으면 좋겠네요.”

대전산업단지 내 한 제조업체에 근무하는 직장인 김모(32ㆍ여ㆍ대전 중구 산성동)씨는 “맞벌이 부부로 살면서 가장 힘든 것이 아이들 키우는 일”이라며 “결혼 후 처음에는 전업주부로 있다가 지금은 애들을 시부모님한테 맡기고 직장에 다닌다”고 말했다.

같은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에서 사무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한모(29ㆍ여ㆍ대덕구 읍내동)씨는 “아이가 첫 돌이 지나고 어느 정도 큰 것 같아 가까운 어린이집에 맡겼는데 감기가 자주 걸려 마음에 들지 않아 지금은 친척집에 아이를 맡기고 있다”며 “육아 문제로 둘째 아이 낳는 것은 아예 포기했다”고 털어놓았다.

최근 사회적으로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정부가 다양한 지원책을 통해 출산장려를 유도하고 있지만 대전지역 산업단지내 보육시설이 태부족해 보육시설의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덕구 대화동 대전산업단지의 경우 현재 5000여명(임시직 포함)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는 가운데 여직원은 1500여명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보육시설은 전무한 상태인데다 향후 조성계획도 없어 해당 근로자들이 육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0여명의 여성 근로자들이 있는 대덕산업단지의 경우도 관리공단 옆 문평동(문평 어린이집)에 단 한 곳의 보육시설만 시에서 위탁운영하고 있을 뿐 입주기업에서 보육시설을 운영하는 곳은 없는 상태다. 이에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이 추가로 보육시설을 조성한다는 계획이지만 언제 이뤄질지 막연한 상황이다.

대전산업단지협회 및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 관계자는 “직장을 다니는 주부들의 입장에서는 아이를 맡기는 일로 인해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들이 보육시설을 설치하지 않아도 법적으로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기 때문에 보육시설의 중요성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지방노동청에 따르면 현행법상(영유아보육법) 전체 직원(상시)이 500명 이상 또는 여성 직원이 300명 이상인 업체는 의무적으로 보육시설을 갖춰야 하지만 보육시설을 설치하지 않을 경우에도 아무런 제재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금산 무예인들, '2024 인삼의 날' 태권도와 함께 세계로!
  4. 학하초 확장이전 설계마치고 착공 왜 못하나… 대전시-교육청-시행자 간 이견
  5.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1.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2.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3.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4.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5.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