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아파트 ‘진정국면’올 초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전국의 부도아파트 증가세가 진정국면으로 돌아서는 등 부동산시장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일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올 상반기 공사 지연 등으로 분양계약 집단 해지를 통해 분양대금을 환급한 아파트는 5014가구 49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총 환급 규모인 3861가구 4260억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 1,2월 등 올 연초에 비해 환급액 규모가 줄어드는가 하면 28개 환급사업장 중 4개 사업장이 매각되는 등 대량 환급사태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건설사 부도에 따른 공사 지연 등으로 계약자들이 집단 해지를 신청해 주택보증이 건설사 대신 분양대금을 돌려준 아파트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해 11월(515가구 598억원)부터 늘기 시작해 같은 해 12월 1603가구 190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올 들어선 ▲1월-1304가구 1366억원 ▲2월-1206가구 1015억원 ▲3월-557가구 594억원 ▲4월-704가구 939억원 ▲5월-557가구 525억원 등으로 차츰 떨어졌다.

특히 지난 6월에는 올 들어 처음으로 환급금 규모가 500억원 미만(687가구 496억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보증이 지난달 초부터 분양대금 환급 사업장에 대해 본격 매각에 나서며 최근까지 1개 사업장을 처분한 데 이어 3개 사업장에 대한 처분계약을 체결했다.

환급사업장을 처분한 것은 사업주체가 분양대금 환급액을 상환하고 사업장을 제3자에 매각, 사실상 정상화된 것이나 다름없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주택업계 한 관계자는 “불황으로 지방의 분양시장이 침체기를 맞으면서 아파트 분양이 크게 감소한 게 사실이다”며 “부동산 경기 침체가 해소되지 않은데다 워크아웃 중인 업체 중 일부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어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백운석기자 b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