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ㆍ프로그램 쌍끌이 매수
국내증시가 삼성전자 등 국내 간판 기업의 예상을 뛰어넘는 2/4분기 실적 발표로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코스피는 10개월만에 1470선에 안착한 동시에 지난 5월 이후 지루했던 박스권도 탈출하며 국내증시의 힘을 재확인했다. 반면, 환율은 국내증시 급상승 여파로 일주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8.41포인트(2.67%) 급등한 1478.5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145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 29일(1456.36)이후 10개월여만이다. 코스피 지수는 미국발 훈풍으로 인한 실적 기대와 함께 외국인ㆍ프로그램 등 쌍끌이 매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돼 급등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증권업이 급등하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금융업을 비롯해 전기전자업, 운수장비업 역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대다수 종목이 2%이상의 상승세를 보인 반면 통신업만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 지수에서는 상한가 18개를 비롯해 66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를 포함해 157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58개 종목이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7.75포인트(1.60%) 오른 493.62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이 수급을 주도한 동시에 개인까지 동반 매수에 나서며 이틀 연속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에서는 상한가 25개를 포함해 635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하한가 7개를 비롯해 300개 종목이 하락했다. 97개 종목은 보합세에 그쳤다.
원ㆍ달러 환율은 일주일새 65원이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9.3원 내린 1250.2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코스피 지수가 개장 이후 급등세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주식을 대거 순매수하는 바람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기보다 3~6개월 선행하는 주가가 금융위기 이전으로 돌아간 것은 사실”이라며 “선진국의 지수가 아직 금융위기 직전보다 20%가량 낮은 수준임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경제나 증시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태 기자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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