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인탁구협회 봉사단 |
월드비전 오지 사업장에 대전장애인탁구협회봉사단(협회장 이혜경)이 사랑과 우정의 꽃을 활짝 피우고 돌아와 화제다.
대전장애인탁구협회봉사단에서 청소년 자원봉사자 인솔책임을 맡은 권흥주 부회장 등 봉사단원들은 청소년자원봉사자 45명과 함께 월드비전 강원도 정선 월드비전사업장에서 18일과 19일 이틀간에 걸쳐 오지 안내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돌아왔다.
권흥주 부회장은 “청소년들에게 보다 넓은 세계에 대한 도전을 심어주고자 월드비전과 함께 오지봉사활동을 떠나게 됐다”며 “청소년들이 이번 오지 체험을 통해 부쩍 성장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강원도 정선은 폐광촌이라서 젊은이들은 도시로 떠나고 노인들과 진폐환자들만 고향을 버리지 못하고 눌러 앉아있어 경제 상황이 매우 어려웠다”고 소개했다. 이번 장애인탁구협회 오지봉사활동 체험단은 첫날 가정방문 목욕서비스와 도시락 배달과 도시락, 침구 세척서비스를 했다.
김승진군(동대전고)은 “할아버지를 목욕시켜 드리는 것이 처음에는 매우 낯설고 이상했지만 차차 자신감이 생겼다”며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즐겁고 보람있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도시락 세척과 침구류 세탁조 자원봉사학생들은 “매우 지저분한 남의 물건에 처음에는 접근이 꺼려졌지만 어느새 서로 더 잘하려고 경쟁의식이 붙어 깨끗히 정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원봉사 이틀째에는 한가정에 300장씩 전체 6가정에 2개조로 나눠 연탄을 배달했다. 자원봉사 학생 이모군(동대전고)은 “강원도 정선은 고지대라 겨울이 빨리온다고 들었다”며 “연탄 배달이 서툴러 여러장 깨먹기도 했지만 어르신들이 이 연탄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내실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배달했다”고 말했다.
연탄배달을 하는 학생들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던 박모 할머니(80)는 “30년전 군대 다녀오겠다던 아들이 아직도 돌아오지 않아 이렇게 건장한 아이들을 보면 눈물이 난다”며 “아들이 어딘가에서라도 건강하게 잘 살아줬으면 좋겠는데...”하고 말끝을 흐렸다.
진휘진군(충남고 2)은 “우리나라에 이런 오지가 있었다는 것에 새삼 놀랐다”며 “슬픈 사연이 있는 할머니 말씀을 들으니 이번 봉사를 통해 가치있는 삶이 무엇인지 많이 배우게 되고, 나를 필요로 하는곳에 있어줄 수 있는 사람, 부모님 사랑의 깊은 뜻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고 봉사활동의 의미를 되새겼다.
김복순 샤프론 학생봉사단장은 “학생들의 인생에 있어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을 것”이라며 “자신만을 바라보고 이기적으로 살던 아이들이 남을 볼 수 있고 배려하는 마음 ,그리고 나눔이라는 소중함을 알게 돼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이번 오지 체험 봉사활동을 계기로 더욱 가치있는 봉사문화를 만들어 가겠다” 고 다짐했다. 한편 이번 월드비전 사업장 오지봉사활동 책임을 맡고 함께한 이혜경 대전장애인탁구협회회장은 “우리 청소년들이 개인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 이웃을 생각하며 참된 봉사정신을 갖고 목적의식이 분명한 삶을 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한성일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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