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례나 인선이 불발된 이응노미술관장의 수장 찾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전시는 10개월가량 공석인 이응노 미술관장 인선을 위해 이미 3차례나 공고를 냈고, 다음주께 네번째 공고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적격자를 찾다보면 이응노 미술관장의 자율성 보장문제나 미술관 활용 한계 등에 부딪혀 인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1차에는 2명, 2차 3명, 3차 3명 등 모두 8명의 후보자가 응모를 했지만 모두 ‘부적격’이라며 인선을 하지않았다.
지역에서는 사설 미술관 관장들이 관심을 갖고 응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대전시는 ‘프랑스어 능통자’가 없다는 이유로 번번이 인선을 미뤘다.
미술관 관계자들은‘프랑스어 능통자’를 찾기위해 적격인사의 의사타진도 해보았지만 사양 메시지가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응노 미술관장직은 겉으로는 기관장급이지만, 내부체계로 보면 시립미술관 소속으로 시립미술관장의 지휘체계 아래있다.
5급 사무관으로 미술관내 학예실장과 같은 직렬이다.
지역의 문화 브랜드라는 상징성 때문에 기관장의 호칭은 달아줬지만 실질적인 기관장의 힘을 갖기는 어려운 구조다.
때문에 시가 바라는 프랑스어가 능통한 유능한 인재들의 경우 사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또 이응노 미술관이 소유하고 있는 303점의 작품들의 경우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들은 거의 없고, 스케치 등 소작에 불과해 미술관 활용도 쉽지않다.
303점의 제한된 작품들로 이응노 선생을 조명해야 하는만큼 작품관계를 위해서는 박인경 명예관장과 코드도 맞아야 한다.
대전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이응노 선생이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세계적인 작가인만큼 이응노 미술관이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갖춰야할 것은 많고 대우는 적은’미술관장직에 적정한 인사가 있을지 걱정이다. 차라리 체계를 바꿔 관장이라는 호칭을 떼어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대전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오랜시간 미술관장이 공석이었던만큼 신속한 채용이 필요하다”며 “4차 재임용 공모를 통해 적합자를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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