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어려움을 비관한 중장년층 남성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계속되는 경제침체로 빈곤·사업실패나 낙망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 같은 이유로의 자살이 확산되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 지난 17일 유성구 원내동 모 빌라에서 50대 남성이 유서를 남기고 목을 매 자살했다.
경찰 조사 결과 정씨는 잦은 가정 불화와 생활고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8일에도 한 가정의 가장이 목숨을 끊었다.
곽 씨는 이날 오후 5시 40분께 유성구 갑동 곽모(56)씨의 자택에서 도박으로 재산을 모두 날린 뒤 생활고 끝에 자택에 연탄불을 피워 놓고 자살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 부양이라는 짐을 지고 있는 가장들이 계속된 경제난으로 사회에 설 자리가 줄어들면서 우울증과 생활고에 지쳐 자살 충동을 느끼는 것 같다”며 “가장의 자살은 가정에겐 씻을 수 없는 상처는 물론 경제적인 아픔까지 지어주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자살이 2007년도 1만 3407건에서 지난해 1만 1194건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 속에도 빈곤(406→433건), 낙망(666→859건), 사업실패(295→766건)로 인한 자살은 유독 증가하고 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