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 폭풍이 불어닥치긴 했지만 최근 들어 금융시장이 회복되는 분위기 속에서 투자자들의 펀드 투자에 대한 관심도 살아나고 있다. 하지만, 투자희망자들은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는 펀드 신상품에 현혹돼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한국의 경우 세계 3위의 펀드대국을 자랑하고 있긴 하지만 이에 비해 펀드관리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일수록 좋은 펀드를 고르는 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 주요 펀드지표를 활용해 펀드 고르는 방법을 살펴보기로 하자.<편집자 주>
▲펀드 측정 지표= 일반적으로 국내 대표적인 주식성장형 펀드인 A와 B 펀드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벤치마크 대상은 코스피200이다. 이중 어떤 펀드를 선택해야 할지 주요 펀드 지표를 통해 알아보자.
펀드의 성과나 위험도를 측정하는 지표는 다양하다. 그러나 몇 개의 지표만이라도 그 의미를 이해하고 활용한다면 많은 펀드 중에서 나에게 맞는 펀드를 고를 수 있는 판단력이 생길 수 있다.
표준편차는 낮을수록 위험성이 낮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렇기 때문에 표준편차는 펀드가 노출된 절대적인 위험을 측정하는 척도로 쓰인다. 평균수익률보다 얼마만큼의 폭으로 수익률이 변동했는지를 계산한 값이며 수치가 낮을수록 위험성이 적은 펀드다.
샤프지수는 높을수록 펀드 수익률이 높다는 것을 말해준다. 펀드 수익률에서 무위험수익률(국채수익률)을 빼고 난 값을 펀드의 표준편차로 나눈 값을 일반적으로 뜻한다. 펀드평가 시 표준편차와 함께 많이 쓰이는 지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위험이 낮아지고 수익률이 높아지면 샤프지수는 상승한다. 샤프지수가 높으면 펀드 성과, 즉 수익률이 높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BM대비수익률은 높아질수록 평균이상의 수익을 의미한다. BM(Benchmark·벤치마크)이란 주식시장의 평균수익률을 말하는데 국내 주식형 펀드의 경우 종합주가지수 수익률이 BM수익률이 되는 것이다. 벤치마크를 초과했다고 하는 말은 일정기간 동안 종합주가지수 수익률보다 펀드수익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초과수익률이 높을수록 우수한 펀드를 뜻한다.
젠센 알파지수는 높을수록 펀드매니저 종목선정능력이 우수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다시 말해 이 지표는 펀드매니저의 종목선정 능력을 보여주는 지수다. 알파 값이 비쌀수록 우수한 펀드다. 알파지수가 높은 펀드에서 펀드매니저가 바뀌면 수익률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최근처럼 펀드 수가 많고 매니저당 운용하는 펀드수가 많을 때 활용하기에 적절한 지표다.
▲펀드평가지표, 어디에서 확인할 수 있을까= 초보 펀드투자자들 대부분이 은행이나 증권사의 자산관리사가 추천해주거나 인터넷 홍보 문구 등에 기대 펀드에 가입한다. 그러나 모든 자산운용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펀드에 가입하기 전에 충분히 점검을 한 뒤 펀드를 골라야 한다.
이런 가운데 자산운용협회(www.amak.or.kr)를 비롯해 민간 펀드평가 사이트인 펀드닥터(www.funddoctor.co.kr), 펀드존(www.fundzone.co.kr) 등 자신에게 적합한 펀드를 비교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를 살펴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자산운용 전문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까지 속칭 반쪽 펀드라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손실을 입은 게 사실이지만, 최근 들어 중국을 비롯해 인도, 나머지 이머징 국가에서 희망이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무조건 얘기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어떻게 투자를 할 것인지, 여력이 있는 지 여부를 충분히 따져가며 투자해야 후회가 남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경태 기자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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