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전시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만 대전에서 외국인 2만2620명을 비롯해 18만3700여명이 참석하는 11개 대규모 행사가 열린다.
당장 내달 6일부터는 4일간 62개국에서 1500여명이 참가하는‘제6회 아시아학 세계총회’를 비롯해 17일부터는 70~80여개국에서 어린이 등 500여명이 참가하는‘제8회 유엔 세계어린이ㆍ청소년환경회의’가 열린다.
9월에는 국내외에서 4000여명이 참가하는 대전국제축산박람회, 1000여명이 참가하는 조직공학재생의학회 총회가 예정돼 있다. 10월에는 약 3000여명의 외국인이 참가하는 대전국제우주대회(IAC)가 열릴 계획이다.
이같이 수천명의 외국인이 찾아오는 국제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지난 7일부터 경남에서 개최된 세계 합창대회인 월드콰이어챔피언십에서 14명의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 4일만에 행사가 중단돼 대전시로선 남의 일로만 치부할 수 없게 됐다.신종플루에서 대전도 안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경남 거제시는 30일부터 열리는 ‘바다로 세계로’ 축제 가운데 외국선수들이 참여하는 국제핀수영대회, 국제비치발리볼대회, 국제모터보트 대회를 모두 취소했다.오는 23일부터 열리는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는 프로그램 가운데 해외극단의 공연은 제외했다.
지난 15일자로 정부로부터 환자 관리를 넘겨 받은 대전시는 현재 복지여성국장을 중심으로 한 ‘공중 보건위기대응’TF팀을 구성, 예방에 만전을 다한다는 계획이지만 신종플루 관리 전담 인력이 시청내 1명 뿐인데다 대책안 역시 위험지역 입국자와 동승자에 대한 전화 추적을 통한 모니터링 뿐이어서 예방이나 신속한 대책 마련에는 부족하지 않느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더욱이 시가 그동안 확보한 치료약품인 타미플루 역시 성인 530갑, 아동 100갑 총 630갑 뿐이어서 자칫 집단 발병시 치료약 대란까지 우려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4개반 20명으로 구성된 인플루엔자 대책반을 구성해 환장 발생시 접수와 역학조사, 격리 치료에 대한 체계적인 대책을 세워놓고 있다”며 “추후 필요한 장비는 추가로 구입하고 시민들의 위생 관리에도 더욱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현재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신종플루 감염자가 615명이라고 발표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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