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폭우에 농심(農心)도 함께 떠내려갔다.
최근 내린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유성구 전민동 농민들이 이번 피해는 천재가 아니라 해당기관이 부른 인재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 폭우피해를 입은 전민동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발은 벗어 부쳤지만 차마 복구할 엄두를 못 내는 농민 한명이 물끄러미 피해현장만 바라보고 있다. |
16일 본보 기자가 찾은 폭우 현장에서 만난 농민들은 “수문만 막았다면 이 같은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토마토 농사를 하는 최모(51)씨는 “한창 수확 철인 토마토가 비로 인해 침수돼 정상적인 수확이 불가능하게 됐다”며 “이번 피해는 대전시의 행정미숙이 불러낸 인재”라고 성토했다.
그는 “비가 집중되기 전 행정기관에서 제대로 수문만 닫았다면 빗물이 고스란히 비닐하우스로 침투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오이농사를 짓는 이웃 김모(52)씨도 “통상 폭우가 내릴때 시청에서 물이 역류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문을 닫는다”며 “이번엔 일기예보에서 폭우가 내리는 등 비가 많이 올 것이라고 밝혔지만 수문은 닫히지 않아 엎친데 덮친 격으로 더 큰 피해를 입었다”고 반발했다.
대전시 하천관리사업소 관계자는 “폭우가 예상보다 많이 갑자기 내렸고, 이때 직원이 수문을 닫으려고 했지만 떠내려오는 각목들이 수문에 걸려 작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기상악화 속에서 장비를 끄집어 내며 결국엔 막았지만 빗물은 많이 들어온 후 였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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