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비 모셔라" 허리 굽힌 지역금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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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관리비 모셔라" 허리 굽힌 지역금융권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7-17 8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금융위기 속 살아남기 위한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지역 금융권이 아파트 관리비 수납 관리 경쟁에 뛰어 들었다. 아파트 관리비 수납으로는 수익을 얻긴 어렵지만 연계된 금융상품 판매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로 관리비 유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16일 지역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는 이달부터 아파트 관리비를 최대 월 1만원까지 할인해주는 ‘하나 아파트카드’를 대전, 충남ㆍ북지역의 1268개 아파트 입주민을 대상으로 판매중이다.

하나은행은 특히 이 카드를 통해 전월 사용액이 20만원 이상이면 아파트 관리비의 5%(최대 5000원)를, 50만원 이상이면 10%(최대 1만원)를 할인해주는 혜택을 내놓았다.

국민은행의 경우, 직장인 우대종합통장에 아파트 관리비 등 공과금 수납을 자동이체하면 인터넷뱅킹을 비롯해 폰뱅킹, 영업시간 외 출금 자동화기기 수수료를 월간 10회 면제해준다.

2금융권인 유성구 대덕테크노밸리 구즉 신협에서도 자체 출시한 예미지 신협사랑 정기적금을 가입할 때 아파트 관리비 수납을 자동이체하면 가산금리를 적용해주고 있다. 최대한도 3000만원인 정기적금 연금리가 3.75%이지만 0.3%의 가산금리를 덧붙여 4.05%의 비과세 금리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처럼 금융권에서 아파트 관리비 수납 유치에 혈안인 데는 저금리 시대 속 신규 상품 판매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이미 청약종합저축 판매도 열기가 식었고 경기 부활에 대한 기대로 주식 등 새로운 투자처로 고객들의 자금을 빠져나가고 있다는 점 역시 금융권의 고민이다.

심지어 지역 시중은행 한 직원은 아파트 동대표에 선출돼 관리비 수납 주거래은행을 자신이 속한 은행으로 돌리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아무래도 지금은 은행에서도 투자나 홍보보다는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경향이 크다”며 “아파트 관리비와 함께 자녀들과 연계된 상품까지 판매하는 등 타 은행이 미처 살피지 못한 틈새 시장을 노리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이경태 기자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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