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위치한 침례신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은 지난 3월부터 한 학기동안 ‘미혼모를 위한 사회정책 및 인식 개선’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먼저 실생활에서 미혼모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조사해본 결과, 경제적인 문제, 주거 문제, 보육 및 아동 문제, 교육 및 학업 문제, 의료 및 복지 서비스의 문제, 가족 및 사회관계 문제 등 여러 사회적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미혼모들이 아이를 양육하기에는 환경이 턱없이 열악해서, 미혼모 기관에서조차 입양을 권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 미국, 일본, 독일 등 39개 국가에서 실시한 세계 가치관조사(World Value Survey)에서는 한국인의 미혼모 인정이 100점 만점에 3.5점으로 35위를 차지하였다. 실제 우리가 인식조사를 위해 거리에서 만난 대부분의 시민들 역시 미혼모에 대해 냉정한 반응들을 보였다.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는 미혼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 개선과 함께 미혼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해보고자 하였다. 특히 ‘미혼모’라는 명칭은 ‘결혼을 하지 않은 엄마’ 라는 의미로 전달되며, 명칭 자체에서 부정적인 낙인 효과를 주고 있다. 이에 우리들은 미혼모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을 개선시키는 것이 선행되어야한다는 의견을 모았으며, 이를 대신할 새 이름을 공모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나갔다. 미혼모 말고도 ‘싱글맘’, ‘어린 엄마’ 등의 명칭을 사용한 적도 있지만, 현재 일반적으로 ‘미혼모’ 로 통용되고 있다.
지난 5월 대전지역 시민들을 대상으로 <미혼모를 대체할 새로운 명칭공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새싹맘, 용기맘, 사랑맘, 천사모 등 다양한 새로운 명칭들이 나왔다. 이 결과를 토대로 다시 조사를 실시해 ‘새싹맘’ 이 최종명칭으로 선정되었다. 현재 우리는 명칭 변경을 위한 서명운동과 소식지를 통한 홍보활동이 진행하고 있다.
물론 당장 ‘미혼모’를 ‘새싹맘’ 으로 변경하기에 다소 무리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미혼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이 일들을 계기로 미혼모를 대신할 새로운 이름을 찾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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