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정책의 중장기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충남도가 전국 최초로 추진 중인 ‘정신건강 핼스플랜 2020 프로젝트’의 연구용역을 맡은 이태용 충남대 교수는 15일 열린 중간보고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태용 교수는 “최근 10여년 동안 충남 지역 자살율이 전국에서 1,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자살관련 요인에 대한 광범위한 역학조사 등이 이루어진 적이 없다”며 “공공 및 민간 분야에서 자살 예방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일부 정신질환에만 치우거나 전문인력이 부족해 대응역량 등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16개 시군의 보건소에 정신보건센터가 설치돼 있지만 주로 정신질환자만 관리하고 있고 자살예방을 위한 사업은 천안에서만 진행되고 있다”며 “자살 예방을 위한 인프라가 매우 열악하다”고 꼬집었다.
이 교수는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광역정신보건센터와 같은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단계별 전략과 자살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자살예방을 위한 교육이 필수적”이라며 “자살 예방 사업을 할 수 있는 지역보건센터와 이에 대한 기술적 지원을 하는 충남광역정신보건센터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상담 전문 인력을 늘려 지역사회 정신질환 감시 및 상담자를 통해 자살 감시체계를 구축해 위기상황에서 상담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중간보고회에서는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 청소년 인터넷 중독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 용역 결과도 발표됐다. 연구자들은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교육과 상담, 치료가 효율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대해 충도 관계자는 “정신건강 핼스플랜 2020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생명경시 풍조를 개선할 수 있는 중장기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오는 10월까지 연구를 마쳐 도민들의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현실적인 정책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시우 기자 jabd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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