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전날 대전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진 탓에 15일 절개지 곳곳에서는 쉴 새 없이 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또 토사가 쓸려 내려가는 것과 사면보호를 위해 시공한 녹생토도 움푹움푹 떨어져나가 사고 위험과 함께 흉물스런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이 물은 일시적인 호우로 인한 빗물이 아니라 산으로 흐르는 지하수맥에서 나오는 것이어서 평소 맑은 날씨에도 물이 흘러내려 부실공사란 지적을 받고 있다.
절개면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방호벽을 타고 인도로 내려와 차로와 인도사이 화단의 흙이 쓸려 내려가 진수렁을 이뤘으며 조경수로 심어놓은 사철나무와 이팝나무들도 뿌리째 뽑혀나간 상태였다.
▲ 지난 6월 개통한 대전노은지구 서측 연결도로변 야산 절개지에서 지하수가 계속 흘러내려 녹생토가 떨어져나가고 인도 화단이 진수렁을 이루고 있다. |
주민 이상철(49·대전시 유성구 덕명동)씨는 “저지대도 아닌 오르막길인데 인공폭포처럼 벽에서 물이 계속 흘러내려 깜짝 놀랐다”면서 “비가 내린 후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물이 나오는 것으로 봐서 주변 정비가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도로를 개통하다보니 이런 일이 있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한국토지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 엄문섭 과장은 “현충일에 차량이 몰림에 따라 당초 일정보다 한 달 이상 빨리 개통하다보니 산으로 지하수맥이 지나는 것을 미처 몰랐다”고 인정하며 “물을 빼기 위한 수발공을 설치하는 등 추가 보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6일 개통한 유성구 노은동 월드컵경기장 북측에서 덕명동 복용승마장 입구까지 왕복 8차로로 연결된 서측 연결도로는 최근 내린 비로 야산 절개지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차로로 쓸려 내려오고 노은터널 생태통로의 마감처리가 허술하게 돼 있는 등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임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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