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컨셉트와 상관없이 좌중을 압도하는 강한이미지로 365일 자리를 지키면서 전시때마다 ‘골칫덩이’가 되는가 하면, 브라운관 TV로 구성된 작품으로 부품을 구할 수 없어 유지보수에도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자 시립미술관은 대전시에 작품 이전을 협의,요청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립미술관 정문앞에 유리관을 설치하고 이전하는 안과 경기도 용인의 백남준 아트센터에 임대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백남준 아트센터에는 백남준 선생의 작품들이 소장돼 있는 만큼 수리 보수면에 있어 대전지역보다는 우수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임대의 이유로 들고 있다.
시립미술관은 ‘비정수의 거북선’작품을 보수하는 조건으로 잠시 임대한 후 충남도청 이전 이후에 공간이 생길경우 다시 되찾아 오겠다는 복안이다.
서류상의 절차는 밟지 않았지만 미술관측이 대전시에 적극적인 이전 검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계적 거장인 백남준 선생의 유작을 지역내가 아닌 타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지역민의 반발 여론이 우려된다.
8년여의 긴 시간동안 시립미술관을 찾으면 가장먼저 맞이하는 얼굴로 인식해온 작품인만큼 미술관측의 움직임이 조심스럽다.
이 작품은 지난 1993년 대전 엑스포를 기념해 세계적인 거장 백남준이 재생조형관에 설치한 작품이었지만 방치되오다 지난 2002년 대전시립미술관 2층 중앙홀에 자리를 잡았다.
백남준 선생이 남긴 유작 가운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 설치된 ‘다다익선’의 뒤를 잇는 작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이전과 관리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이 높은 실정이다.
시립미술관 관계자는 “훌륭한 작품이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다. 내년 미술관 리모델링을 앞두고 작품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여러가지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그동안 백남준 선생의 작품의 위치 때문에 전시에 어려움을 겪어왔고 수년 후에 유지 보수의 문제가 고민이었다. 고민 해결을 위한 이전 검토를 시작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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