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당시 머드체험장에서 사용된 희석 머드액을 채취, 실험한 결과 포괄적인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총세균수가 4500CFU/㎖ 나 검출됐다. 그러나 포도상구균과 살모넬라균 등은 모든 시료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희석 머드액의 총세균수는 머드원액에서 검출된 총세균수인 20CFU/g에 비해 무려 225배나 많은 것이다. 먹는 샘물과 비교해도 총세균수 기준치는 100 CFU/㎖로 머드액은 두배가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번 결과가 지난 10일 중간조사결과발표에서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머드 희석액이 20여시간 정도 경과하면서 증식된 미생물이 연약한 어린이들의 피부에 닿아 발진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것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보령시가 머드 사전 체험 행사를 하는 과정에서 머드에 섞는 지하수의 수질을 사전에 점검하지 않은 게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또 체험에 사용되는 머드 희석액을 시간 경과에 따라 확인 점검하는 것은 소홀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이에 따라 머드체험으로 인한 피부염 재발 방지를 위해 보령시에 체험시설 및 주변환경의 청결 유지, 사전환경영향조사 실시 후 체험장 운영 등을 권고했다.
유갑봉 원장은 “앞으로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머드체험장의 위생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 결과를 공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보령시 대천천 둔치에서 열린 ‘미리 보는 머드축제’에 참가한 보령지역 6개 초등학교 학생 1000명 가운데 232명이 붉은 반점과 가려움증을 동반한 알레르기성 피부염에 감염돼 치료를 받았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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