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계 비정규직, 일회용은 그만

  • 사회/교육
  • 노동/노사

과학기술계 비정규직, 일회용은 그만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7-15 2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과학기술계 비정규직 연구인력이 적지 않은 가운데 비정규직 고용 폐해를 막기 위해 노사 양측이 기금을 공동으로 조성하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전국공공연구노조(이하 공공노조)에 따르면 최근 출연연들이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과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6개 출연연에 소속된 비정규직은 모두 4665명(산업기술연구회 2685명, 기초기술연구회 1890명)으로, 이 중 지난달 30일 계약기간(2년) 만료로 해고된 비정규직은 모두 265명(산업기술연구회 117명, 기초기술연구회 148명)으로 집계됐다.

또 4665명의 비정규직 가운데 정규직으로 전환될 인원은 생명공학연구원 소속 5명에 불과한 반면 내년 6월까지 1668명(산업기술연구회 924명, 기초기술연구회 744명)의 계약기간이 만료될 예정인 것으로 분석됐다.

▲ 전국공공연구노조 관계자들이 14일 대덕특구본부에서 정부출연연구소 비정규직의 정규직으로 전환해 줄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이민희 기자 photomin@
▲ 전국공공연구노조 관계자들이 14일 대덕특구본부에서 정부출연연구소 비정규직의 정규직으로 전환해 줄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이민희 기자 photomin@

이에따라 7월말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90명(산업기술연구회 67명, 기초기술연구회 23명)을 비롯해 앞으로 비정규직 해고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공공노조는 출연연의 비정규직 비율이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비정규직 평균비율인 12.7%의 3배가 넘는 46%에 이르며, 일부 출연연의 경우 총원의 60%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공공노조는 이날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를 해결할 방안으로 노사 양측은 올해 임금인상분 3%에 해당하는 액수를 공동 출연해 정규직화 기금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또 노조는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의 정원 조정 권한을 각 기관에 부여하고, 필요한 예산을 지원할 것과 비정규직 인력의 사용 제한 및 남용에 대한 제제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광오 정책국장은 “정부가 출연연의 정원을 10년 이상 통제해온데다 올해는 정원감축 마저 강행했다”며 “출연연 입장에서는 일은 늘어나는 데 사람은 쓰지 못하다 보니 비정규직으로 채용할 수 밖에 없어, 비정규직 고용의 폐해는 매년 되풀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비정규직을 해고한 출연연들에 대해서는 해고과정에 불법이 없는지 법적으로 검토하는 한편 노동부에 특별 감독을 요청할 예정”이라며 “기초기술연구회와 산업기술연구회는 긴급 이사회를 열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계획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산업기술연구회 소속은 생산기술연구원과 전자통신연구원, 지질자원연구원, 기계연구원, 에너지기술연구원, 화학연구원 등 13개 기관이며, 기초기술연구회는 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천문연구원, 생명공학연구원, 한의학연구원, 항공우주연구원, 원자력연구원 등 13개 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2.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3.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1.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2.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5.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