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덕]첫 방학의 추억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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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덕]첫 방학의 추억 만들기

[교육단상]이종덕 우송중교사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7-15 20면
  • 이종덕 우송중교사이종덕 우송중교사
애들아! 이제 얼마 있으면 즐거운 방학이다 그것도 너희들이 중학생이 된 후 첫 방학이니 얼마나 기다려지겠니. 방학이 뭔지 아니? 일반적으로 방학은 학교에서 한더위나 한 추위때 다음 학기를 위해 일정기간 수업을 쉬는 것을 방학이라고 한단다.

▲ 이종덕 우송중교사
▲ 이종덕 우송중교사
매일 매시간 딱딱한 책걸상에 앉아 지루한 수업 받으려니 몸이 쑤시고 뒤틀리니 그야말로 괴롭지? 방학이 되면 한 달 이상 좀 편하게 늦잠 잘 수도 있고 또 못 다한 친구들과 산으로 들로 혹은 바다로 가고도 싶고... 그래 방학이 되면 실컷 놀아라! 다만 건강에 유의하며 건전한 정신만을 가지고 하고 싶은 대로 해보렴.

이것도 미래를 위해 저축하는 길이니 그렇게 하거 라, 그런데 그냥 방학이라 하여 목적 없이 쉬고 놀고 왔다갔다만 한다면 그건 진정한 방학이 아닌 것 알지? 사실 진정한 방학이란 다음을 위해 나를 재충전 하는 것이 올바른 방학일 것이다. 뜻있는 방학을 보내는 것이 진정한 방학이란다.

이번 방학은 너희들 인생에서 두 번 다시 못 올 방학이잖아, 이번엔 초등학교 때 못 다했던 어떤 추억을 만들어 보면 어떻겠니, 추억이란 지난 일들을 돌이켜 생각한 것인데, 즐거운 일을 만들어 추억으로 간직하면 얼마나 아름답겠습니까?

20여 년 전 일본에 처음 갔을 때 일이다. 한 중학교 관악부 합숙 훈련장에 갔었는데, 그들의 열성적 합숙생활을 보고 아! 저런 것이 진정한 합숙생활이구나, 하고 옛날 내가 학창시절 합숙했던 때와 비교하며 그들 생활을 꼼꼼히 살펴 본 적이 있었다. 일본학생들의 기본생활 기준은 첫째 자율과 배려, 둘째는 청결, 질서에 있었다.

일본의 깨끗한 거리 질서 이야기는 선배선생님들께 들어 알고 있었지만 실제 보니 더 깨끗함을 느꼈는데, 합숙훈련장에서 본 것은 모두가 배려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본교육의 근본은 배려라는 것인데, 그들은 배운 것은 실천에 옮긴다는 것이다.

남에게 신세 안지고 자기들끼리는 서로가 자율로 행동하니 배려와 청결과 질서도 배려에서 나온단다. 어떤 학생이 공작시간에 숙제라며, 자기키에 맞는 의자를 1/5 또는 1/10로 축소하여 책상을 만드는 모습을 보고 일본의 기초생활교육을 느끼게 했었다.

우리들의 교육도 생활교육을 병행 했으면 좋을 것이라 생각하여 나는 20여 년 전 첫 일본 방문 후 오늘날까지 휴지한 장, 담배꽁초, 심지어 침 한번 뱉어 본 일이 없다. 보아서 느꼈으면 실행하는 것이 옳을 것 같아서 자식들에게도 그렇게 시키고 있으니 오늘에 와서는 그게 몸에 배인 듯싶다.

오늘 이 시간 너희들에게 일본의 예를 들어 미안하지만 앞으로의 시대는 너희들의 시대다. 너희들이 곧 주인공이다. 그러기에 첫 번째 맞이하는 방학을 무의미하게 보내는 것보다, 훗날 값진 추억이 될 수 있는 그런 방학을 갖도록 하는 마음에서 이야기 했으니 이해하고, 모든 선생님들은 방학을 맞이해서 다음 학기를 대비해야 한단다.

각종연수를 다녀와야 하고 그간 못 다한 일들을 해야 하는데, 방학 중에 선생들께서는 그냥 방학이 아니란다. 너희들도 뜻있게 보내고 우리들도 그러하니 개학이 되어서서로가 추억을 이야기해보자, 누가 더 값진 추억인가를, 앗! 참 건전한 음악 많이 들어라. 이것이 너희들의 방학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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