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탈러는 시카고 대학 행동과학 및 경제학 부문 석좌교수이며, 경영대학원 의사결정 연구센터의 책임자이다. 행동경제학을 경제학계에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해 왔으며, 의회에도 적극적으로 출석해 ‘넛지’를 활용한 자신의 방법론을 제도권에 들여왔다.
그의 이론에 의해 만들어진 ‘401K 저축플랜’의 설계로 저축률이 극적으로 상승하면서 빚더미에 앉은 미국경제를 구한 경제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공동저자인 캐스 선스타인은 현재, 하버드 대학 로스쿨 교수이며, 최근 오바마 정부에 합류해 규제정보국을 돕고 있다.
‘팔꿈치로 쿡쿡 찌르다’라는 뜻의 ‘Nudge’는 일종의 자유주의적인 개입, 혹은 간섭이다. 즉, 사람들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부드럽게 유도하되, 선택의 자유는 여전히 개인에게 열려있는 상태를 말한다.
『넛지』는 편견 때문에 실수를 반복하는 인간들을 부드럽게 ‘넛지’함으로써 현명한 선택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가령, 단지 ‘내일 투표할 거냐?’고 묻는 것만으로도 실제 투표율을 높일 수 있다는 일상적인 이야기로부터, 디폴트 옵션(지정하지 않았을 때 자동으로 선택되는 옵션)의 설계까지, 똑똑한 선택을 유도하는 넛지의 생생한 사례들이 소개된다.
넛지가 과연 무엇인가? 예를 들면 이런 내용이다.
‘ 5대의 기계로 5개의 장치를 만드는데 5분이 걸린다. 그렇다면 100대의 기계로 100개의 장치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질문에 100분이라고 순간적으로 대답하지만 1분만 생각해보면 답은 5분이라는 사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야구공이 갑자기 날아왔을 때 몸을 피하는 행위 등이 순간적으로 대응하는 인간의 자동시스템이고, ‘411 곱하기 37은 얼마인가?’ 등의 문제를 풀 때 사용하는 숙고 시스템 두가지 시스템이 인간에게는 있다는 사실이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인간은 비현실적 낙관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데,
대다수 사람들이 자신을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실제 설문 조사를 통해 ‘ 이 학급의 성적분포를 십 분 위로 나누었을 때 당신은 어느 범주에 들 것으로 기대하는가?’ 라는 질문에 상위 10%, 10-20%등 보기가 주어진다.
대개의 경우, 자신의 성적이 중간 이하라고 기대하는 학생은 5%에 불과했고, 상위 20%에 들 것이라고 기대하는 학생은 무려 절 반 이상이었다.
이와 똑같은 현상이 운전을 할 때 나타난다고 한다. 모든 운전자들은 자신이 운전 실력이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90%에 달한다고 한다. 이런 심리 때문에 교통사고가 나면 서로 잘했다고 우긴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50%의 결혼이 이혼으로 끝난다는 통계치를 알고 있으면서도 결혼할 무렵에는 자신들이 이혼으로 끝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무심코 한 선택이 당신의 운명을 결정한다.’
넛지를 볼 것인가 말 것인가? 우리는 어떤 선택 결정자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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