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낮 12시 30분 대전산업단지의 1단지와 2단지를 연결하는 직선 중앙로(한미타올에서 동아연필 사이 연결도로)인 공단 1길은 도로가 아닌 주차장에 가까웠다.
부산과 경남 차량 넘버를 부착한 대형 컨테이너 특장차는 차량 한 대의 길이만도 15m 정도에 폭도 약 5m에 달해 왕복 2차선의 한개 차선을 가로막고 있었다.
지름이 1m에 달하는 컨테이너 차량의 대형 타이어는 노란 중앙선 바로 옆까지 침투해 이곳을 지나는 차량은 정상적인 소통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날 6대의 컨테이너 차량이 점령한 도로는 100여m에 달했다.
▲ 대화공단 내 도로에 불법주차된 대형차량들이 장시간 도로를 점유해 이곳을 지나는 차량들이 중앙선을 넘어 운행하는 등 사고위험에 노출되고 있다./지영철 기자 ycji07@ |
주차된 차들로 도로가 2차선에서 1차선으로 주는 바람에 차량 한 대가 이곳을 지나기 위해서는 한 곳에 잠시 정차를 한 후 마주오는 차량이 통과하기만 기다렸다 출발해야 한다.
가끔 중대형급 트럭이 지나면 보행자는 이 차량으로 인해 위협감마저 느끼는실정이다.
특히 업무용 트럭들은 대부분 이 도로를 시속 60km 안팎의 속도로 달려 보행자들의 위협감을 더욱 가중시킨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도로에 나선 인근 중소기업 한 근로자는 “공단 내 도로 주차는 늘상 있는 일이라 이제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정도”라며 “지나다니는 차량은 물론이고, 보행자들이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고 말했다.
도로 인근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컨테이너 차량이 많을 때는 200m 가까이 도로를 점령하고 있어 공단 내 업체들이 큰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며 “또 외부 중장비 차량들이 밤에도 주차돼 있어 일반도로가 주차장으로 돌변한다”고 설명했다.
대전산업단지협회 관계자는 “공단 내 도로에 주차된 차량들은 수출물품을 운반하는 차량이 대부분이다”면서 “인근에 차량을 주차할 공간이 없고 차량이 크다보니 업체 내부에 진입이 어려워 도로에 주차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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