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에서 연세소아과 의원 원장이자, 부친에 이어 대를 이은 삼남제약 대표이사이고. 환경단체인 금산환경을 사랑하는 사람들 회장이면서 금산문화원 원장을 맡고 있는 그의 다양한 이색경력이 눈길을 잡아끈다. 김 총재는 총재 취임식 날 그의 53년 일생을 다룬 자서전 ‘생명, 그 황홀한 떨림’을 참석한 축하객들 모두에게 선물로 건넸다. 책 머리에는 김 총재가 직접 썼다는 저자 소개 글이 눈에 들어온다.
김호택은 56년 금산 생으로 소위 U-턴족이다. 충청도 산골에서 태어나 부모 덕에 서울에서 30년을 공부하면서 경기고와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강서병원에서 봉직한 뒤 고향으로 돌아와 소아과 의원을 개원. 20년 가까이 일하고 있다.
부친이 설립한 58년 역사의 ‘삼남제약(주)’를 이어 받아 10년 째 경영하면서 ‘금산 기적의 도서관’ 초대 운영위원장을 맡았다. ‘금산환경을 사랑하는 사람들’ 회장과 ‘금산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을 역임중이다. 4년 전부터 금산문화원장직을 수행하고 있고, 7월부터 국제로타리 3680지구 총재로서의 일을 시작했다. 아내 양현미 중부대 교수와 소아과 레지던트 민정, 로스쿨 다니는 영정, 의대생인 인재 등 장성한 2녀 1남을 두고 있어 부모에 이어 아내와 자식 복도 많은 사람으로 불린다. <편집자 주>
‘로타리의 미래는 당신으로부터!’
“우리 함께 힘을 모아 로타리 정신을 이해하고 로타리를 즐기면서 이 세상에 선을 행하는 로타리안의 행복을 만들어봅시다.”
이는 국제로타리 3680지구 2009-2010 총재로 추대된 김호택 총재의 취임사중 일부이다.
존경하는 스님의 호를 따 ‘물에 비친 달’이라는 뜻의 ‘수월(水月)’을 호로 갖게 됐다는 김호택 총재는 총재 취임식 날 세상에 태어난 그의 책을 통해 인간과 세상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내 더욱 주목을 받았다.
서울에서 탄탄대로를 걷던 대학병원 과장 의사가 어느 날 갑자기 시골 고향으로 내려간다고 했을 때 모두들 농담인줄 알았다고 했다. 그러나 김호택 총재는 그의 어머니인 아내를 잃고 외로워하시던 아버지의 부르심에 따라 고향 금산으로 낙향한다.
자녀들에 대한 교육열이 유달리 뜨거웠던 부모님 뜻에 따라 다섯 살 때 서울로 유학을 떠나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서울에서 공부하면서 번듯한 병원 의사로서 안락한 삶을 보장받은 그에게 낙향은 뜻밖의 일이었다.
하지만 하나밖에 없는 외동아들로, 효자였던 그는 1년여 동안 고민 끝에 결국 아버지의 뜻에 따라 서울생활을 접고 고향 금산에 내려와 금산 지역 최초의 소아과병원을 개업하기에 이른다. 이후 연로하신 부친의 뜻에 따라 부친이 설립한 삼남제약의 대표이사로 취임한데 이어 환경단체 대표와 금산문화원 원장까지 1인4역을 하던중 3680지구 총재로 추대돼 이제는 1인 5역의 역할을 하기에 이르렀다.
김호택 총재의 주변 사람들은 그가 늘 사람들 이름을 잘 기억해주고 불러주는 자상하고 정 많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항상 웃는 얼굴의 김 총재를 보면 사람 좋아 보이는 그 선한 인상에 주변사람들은 편안함과 더불어 호감을 갖게 된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겸손함이 몸에 밴 탓인지 그의 입가에는 늘 웃음이 머물러 있다. 병원에 찾아온 아기 한명 한명의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주고 사랑하는데다 아기들이 아무리 병원에서 울어도 그 울음소리가 시끄럽게 들리지 않는다는 그의 말을 듣다보니 소아과 의사는 천상 타고난 천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에서 역대 최고의 명사들만 모였다던 새서울로타리클럽 회장 출신 그의 부친(김순기)은 로타리에서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나 주회때면 가족과 동행했다. 경기고 재학시절 부친을 따라 로타리행사장이었던 소공동 롯데호텔에 갔던 기억을 되살린 김 총재는 “로타리 입회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뤄진 일”이라고 했다. 그에게 있어서의 로타리는 종교인들의 모태신앙과도 같았던 셈이다.
환경단체인 ‘금산 환경을 사랑하는 사람들’ 회장이기도 한 그는 지역을 위해 뜻있는 일을 해보자는 의욕을 가진 젊은이들의 간절한 요청에 9년째 그들과 함께 하고 있다. 환경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하면서 최근 3년간은 환경골든벨대회를 개최해 지역주민들로부터 크나큰 호응을 얻었다. 인삼의 고장 금산은 청정이미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그는 환경단체 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면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금산신문 논설위원으로 활동할 정도로 뛰어난 필력을 자랑하는 김 총재는 이과적 사고와 문과적 사고를 골고루 하는 균형 잡힌 시각 덕분에 어떤 부류의 사람들과도 자연스럽게 잘 어울리는 장점을 가졌다.
<김호택 총재가 로타리안으로 거듭나기까지>
국제로타리가 추구하는 첫 번째 목표인 소아마비 박멸에 있어서 아직도 “나이지리아와 파키스탄, 인도 북부, 아프가니스탄 등 네 나라는 위험지대”라고 밝힌 그는 “이 병이 전염병이기에 우리나라도 안심할 수는 없지만 84년부터 우리나라는 소아마비 박멸이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인간이 없앨 수 있는 유일한 질병이 바로 소아마비이기 때문에 국제로타리에서는 소마마비 박멸에 전 세계 기금을 모아주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샌디에이고 어셈블리 차기총재단 교육때 국제로타리 새 수장인 존 케니 회장의 테마 ‘로타리의 미래는 당신으로부터 (The future of Rotary is in your hands)를 들으며 많은 영감을 얻게 됐다는 김 총재는 “이 테마에서 ’당신‘은 전 세계 120만 로타리안, 특히 3680지구 67개 클럽 2200명 회원 모두”라고 했다. 그는 “존 케니 회장님의 말씀을 좇아 3680지구 내 67개 클럽이 모두 건강하고 활기차게 로타리정신을 이해하고 함께 하며 발전할 수 있도록 앞으로 1년간 모든 역량을 다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을 행하는 국제로타리의 미래가 전 세계 535개 지구 차기 총재들 손에 달려있다는 존 케니 국제회장의 말은 커다란 자부심 못지 않게 마음에 심한 부담으로 다가오더군요. 제 임기가 끝나는 1년 후에 우리 지구 회원들에게서 ‘당신 임기에 로타리를 조금 더 이해하고 로타리 정신과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이 더 커졌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이게 바로 소박한 제 소망입니다.”
<김 총재가 말하는 로타리안으로서의 사명과 비전>
예수님은 ‘왼 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셨고, 부처님도 ‘남을 도와주었으면 그 도움이 이루어진 즉시 도와주었다는 마음속의 기억 자체를 잊어버리라’고 설파했습니다. 이처럼 로타리는 조용히, 묵묵하게 봉사에 전념해온 탓에 많은 분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국제로타리는 어떤 강대국도 이룰 수 없는 훌륭한 사업들을 전 세계에서 펼치고 있는 위대한 봉사단체입니다.
보건과 기아 문제를 해결하고 문맹을 퇴치해 못 배우고 가난해서 고생이 자식에게 대물림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수많은 로타리안들이 전 세계에서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특별히 인류가 없앨 수 있는 유일하게 남은 병인 소아마비 박멸을 위해 30년의 세월과 10억 달러에 가까운 비용을 써가면서 99%의 박멸을 이뤄냈습니다.
이제 남은 1%의 박멸을 위해 8억 달러의 예산을 준비해놓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부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 마이크로소프트재단의 빌 게이츠 회장이 3억5천만 달러라는 기금을 쾌척했습니다. 제가 어셈블리를 위해 투자한 샌디에이고에서의 10일간은 수많은 감동과 새로운 경험의 연속이었습니다.
첫 번째 감동은 한국 출신 최초의 국제로타리 회장이신 이동건 회장이 세계 각국에서 모인 1300명 가량의 로타리 차기 지도자들이 모인 자리에 나타나자 애국가가 울려퍼지는 경험이었습니다. 이국땅에서 듣게 되는 애국가-그것도 2절까지 나오는-는 한국에서 같이 간 차기 총재들에게 눈물을 글썽거리게 만드는 감동을 주었습니다. 깜짝쇼와 같이 예정에 없이 갑자기 나타난 빌 게이츠는 소아마비 박멸을 위해 또다시 2억5000만 달러의 기부를 약속하는 연설을 해 대단한 감동을 주었죠.
국제로타리가 승인한 전략계획중 7대 우선순위가 있습니다. 소아마비 박멸. 국제로타리에 대한 대내외 인지도와 이미지 고양. 타인에 대한 봉사능력 증대. 멤버십의 양적, 질적 확대. 로타리 고유의 직업봉사 강조. 지도자적 능력의 최대한 개발과 활용, 전략 계획의 지속성과 일관성 등입니다.
로타리는 소아마비 박멸과 마찬가지로 인류의 고통을 덜어주고 행복에 가까이 갈 수 있는 다리를 만드는 귀중한 사업을 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어렵고 힘든 와중에도 로타리를 위해 봉사하고 가까운 이웃들에게 로타리 가입을 권유하고 땀 흘려 번 돈을 기꺼이 로타리 활동을 위해 기부하는 이유입니다.
작은 봉사는 참으로 귀중한 마음의 나눔입니다. 이웃을 위한 작은 배려의 마음을 갖고 봉사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봉사란 결국은 자신을 위한 여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가슴속에 즐거움을 갖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자신에게 활력을 주고. 내가 남에게 필요한 존재임을 확인하는 것이 얼마나 가슴 뿌듯한 일인지는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듭니다.
남을 위한 노력은 자신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생각을 갖게 해줍니다. 부족하고 모자란 사람에게 맡겨주신 과분한 중책을 귀히 생각하고 좋은 로타리안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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