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 텅' 푸드마켓 나눌 행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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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 텅' 푸드마켓 나눌 행복이 없다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7-10 7면
  • 임연희 기자임연희 기자
<속보>=지난 4월 전국 처음으로 문을 연 ‘대전행복나눔 무지개푸드마켓’이 운영난을 겪고 있다는 최미영 객원기자의 보도 후 본보 취재팀이 대전시 서구 갈마동 푸드마켓 1호점을 확인한 결과 실제로 창고에 비축 물품이 없을 만큼 심각한 물품 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4월 24일 개점 당시 통조림, 햄, 장류와 쌀, 잡곡, 패스트푸드, 생활용품 등 90여개 품목이 나와 있던 진열대는 9일 현재 60여개 품목으로 줄어든 상태였다.

독거노인, 장애인 등 푸드마켓 1호점 이용 대상자는 모두 670명인데 이중 300여명이 회원 가입해 마켓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용자는 점차 늘고 있는 상태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이용 대상자 670명 모두가 푸드마켓을 이용할 경우 극심한 물품 부족현상이 우려되며 국시비로 충당되는 상품구매비로는 생필품을 구매할 수 없어 기업과 일반 시민들의 기증이 이어지지 않을 경우 소비가 많은 두루마리 휴지, 세제, 치약 등은 공급이 중단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일반 가정은 물론 개인·기관·단체들의 기탁이 절실한 실정이다.

푸드마켓을 찾은 유광순(47·대전시 서구 내동)씨는 “커피와 참기름을 가지러 왔는데 없어서 아이들 간식과 고추장으로 대체했다”며 “한 달에 한번 이용하는데 이왕이면 필요한 물품을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홀로 사는 김순분 할머니(73·대전시 서구 갈마동)는 20여분을 걸어 참기름과 두루마리 휴지를 가지러 왔는데 모두 품절이어서 되돌아갔다.

이날 푸드마켓에 처음 와 회원증을 받은 최운봉(62·대전시 서구 둔산3동)씨는 “월 1회 5개 품목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해 라면, 국수 등을 골랐는데 막상 필요한 두루마리 휴지와 세제는 없어 아쉽다”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만든 좋은 제도가 정착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 달라”고 덧붙였다.

현재 푸드마켓 1호점에는 (주)서해냉동식품이 냉동식품을, 미미식품(주)이 김치류를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있을 뿐 기탁자가 많지 않은 상태다.

매장을 관리하고 있는 이미화 사회복지사는 “보리, 찹쌀, 현미 등 잡곡류와 만두, 세제, 휴지 등은 찾는 사람이 많아 진열하자마자 가져간다”며 “특히 생필품은 기탁에 의해 충당되기 때문에 물품 기탁자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구 갈마동과 동구 대동 2곳에서 운영 중인 푸드마켓에는 가공식품과 농수축산물, 조리식품, 생활용품 등 모든 품목이 기탁 가능하며 적은 양의 물품이라도 매장으로 직접 가져오거나 전화연락을 하면 담당자가 방문 수령하기도 한다. 문의 : (042) 488-1370, 525-1378 /임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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