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관공서, 백화점 등 사람들이 자주 모이는 웬만한 다중집합 장소나 대중교통, 자가용에서까지 어김없이 가동되는 에어컨 때문에 실내와 외부 온도 차이가 크게 발생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병원 관계자는 “아무래도 일교차가 많이 나고 에어컨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냉방병 환자들이 요즘 부쩍 늘었다”며 “하루에 꾸준히 15~20명가량이 찾고 있는 데 대부분 감기 및 두통, 소화불량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구에 있는 B 내과에도 한 달 전보다 감기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지난달에 비해 20% 늘었다.
특히 환자들 가운에는 나이가 많은 노인과 5세 이하 어린이들이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고 병원 관계자는 전했다.
냉방병 환자 김 모(64)씨는 “며칠 전부터 몸이 으슬으슬하고 기침이 자주 나오며 소화도 잘 되지 않는 데 잘 낫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며 “아무래도 에어컨 바람을 쐬는 시간이 많아 그런 것 같다”고 증상을 설명했다.
병원뿐만 아니라 시내에 각 약국에도 두통약이나 소화제 등을 찾는 시민들이 부쩍 늘었다.
내과 전문의에 따르면 냉방병은 통상 실내와 외부 온도가 5도 이상 차이가 날 때 발생한다.
증상으로는 감기에 걸리고 목이 답답하거나 가래가 낀 것 같은 호흡기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쉽게 피로해지고 어깨, 팔다리, 허리가 아파지는 전신증상과 소화불량, 하복부 불쾌감, 설사 등 위장 장애도 냉방병 주요 증상 중 한 가지다.
여성은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생리통이 심해지기도 한다.
냉방병이 심해지면 피부혈관이 수축돼 혈액순환이 이뤄지지 않고 인후염이나 에어컨 바람에서 나오는 레지오넬라균에 의해 폐렴까지 질환이 발전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
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송혜령 교수는 “냉방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려면, 환경의 조절과 개인예방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실내외 온도 차를 5도 이상이나 실내온도를 25도 이하로 낮추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에어컨을 틀더라도 바람 방향을 사람 있는 쪽으로 직접 틀지 말고 아래위로 분출구를 조절하고 자주 실내 공기를 환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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