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을 지속함에 있어 에너지와 자원의 사용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동일한 양의 에너지와 자원을 사용하더라도 환경오염을 최소화 하며, 여기에 적용되는 새로운 기술과 산업을 성장 동력으로 개발하자는 취지를 3대요소로 삼는다. 본인은 유럽의 축제 연수회에 참여한 길에 거리를 지나면서 녹색성장에 관한 몇 가지 사례들을 보았다.
▲ 박헌오 동구 부구청장 |
굴뚝은 흡사 황금사원의 첨탑과 같고, 벽면은 화려한 미술장식으로 모자이크 되었으며 내부구조는 원자력 발전소에 버금가는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비엔나에서 가장 현대적이고 화려한 단장을 한 미술적 건축물이자 환경교육의 장이 되었다. 쓰레기 소각과정에서 발생하는 열로 온수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공급하고 또 전기를 생산해 활용함으로써 이 소각장은 그린에너지의 세계적 교육장이자 관광명소로 등장했다.
거리에는 녹음과 조화를 이루는 높이의 건축물들이 도나우 강을 중심으로 늘어서 있고, 베토벤이 30년을 살았다는 음악의 거리, 요한스트라우스의 음악에 맞춰 몸이 흔들리는 듯한 왈츠의 도시, 수 백년의 가통을 이어가는 고풍스런 마을의 레스토랑들이 가문의 와인 맛을 자랑하기도 한다. 자전거 도로와 자전거 보관대가 차량을 압도하며, 쾌적한 거리에는 여유와 낭만으로 가득하다. 녹색의 뿌리와, 녹색의 번영과, 녹색의 예술과 문화와 생활이 성장해가는 비엔나야 말로 저탄소 녹색성장도시의 모델로 삼기에 충분할 것이다.
우리도 지금 녹색부국을 꿈꾸며 그린오션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괄목할만한 성과나 혁신적 분위기는 일어나지 못한 가운데 정책을 추진하는 관계공무원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녹색성장은 포기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임이 분명하다.
이 과제는 정부만의 과제로 머물러서는 안 된다. 국민적 과제임을 깨우치게 하는 것이 첫 번째 관문이라고 생각된다. 그 내용에 있어서도 환경 보존적 측면과 산업적 측면에 국한되는 것으로만 알아서도 안 된다. 녹색성장이란 국민정서, 사회발전, 문화진흥, 교육컨텐츠, 실용적 정치와 학문의 발전, 등 전방위 전략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단지 경제발전을 위한 화폐 경제적 측면에 치중되어서도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고 여겨진다. 비화폐경제적 측면 즉, 프로슈머 경제적 측면에서도 실천전략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상식수준의 가치관의 둑마저 무너지고, 사회의 건강한 생기가 시들며, 상생의 질서가 단절된 경쟁 일변도의 분위기가 날로 팽배해지거나, 사랑과 배려보다 이기와 반목이 앞서는 성향이 번져가는 것 등은 분명 회색빛 확장이라고 볼 것이다. 물론 물리적 비생산과 비능률, 파괴적 공해와 오염, 사회적 퇴폐와 무질서 등은 표면에 나타나는 회색의 요소들이지만 정신적 바탕이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아침뉴스나 조간신문의 색채비중이 회색인지 녹색인지 살펴보면서 출근 발걸음의 무게는 결정되어지고 있다.
버릴 것들은 과감하게 버려야 회색의 자리를 녹색으로 만들 수 있다.
도시 번화가 중심부에 쓰레기 소각장을 만들어 정신적으로나 현실적으로 불태워 버릴 것들을 다 태우고 녹색에너지를 생산한다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 혁신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녹색성장 계획을 더 싱싱하게 세우자. 각자가 나의 계획, 나의 역할, 나의 책임, 나의 실천을 앞세우면서 긍정과, 사랑과, 희망과, 생산을 위한 변화의 대열을 만들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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