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는 7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 올 시즌 9차전에서 결정적인 순간 클락에게 홈런 2방을 허용하며, 10-12로 패했다.
김태균은 이날 8회말 만루홈런 등을 묶어 6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지난 주말 기아에 2연승하며 상승세를 탄 팀 분위기도 잠시 주춤하게 됐다.
▲친정팀 한화에 비수꽂은 클락(패인)=한화는 최근 5경기 타율이 3할6푼대에 이르고, 올 시즌 한화 전에서 4할7푼대 타율로 유독 강한 클락 봉쇄에 실패하며, 패배를 허용했다.
클락은 1회초 한화 선발 안영명을 상대로 선제 솔로홈런을 뽑아내더니, 5회초 1사 1, 2루 찬스에서 구대성으로부터 3점 홈런을 쳐내며, 친정팀 한화의 발목을 잡았다. 또한 1회와 2회에만 도루 5개를 허용하는 등 상대의 빠른 발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 7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 히어로즈의 3회말 경기에서 한화이글스의 추승우선수가 2루도루를 성공시키고있다./손인중 기자 |
타선에서는 김태완이 손목부상으로 빠지고 이범호가 발목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한 점이 뼈아팠다. 1회말 무사 1, 2루, 3회말 2사 만루, 6회말 1사 2, 3루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등 반격의 기회를 놓친 부분도 아쉬움을 남겼다. 2연패 사슬을 끊으려는 히어로즈의 정신력이 2연승의 상승세를 탄 한화의 정신력에 앞선 점도 이날 승부를 가르는 중요한 변수가 됐다. 실제로 김시즌 히어로즈 감독은 이날 무려 8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등 총력전을 전개했다.
▲한화, 난타전 끝에 10-12 패배(득점상황)=양팀은 이날 예상대로 활발한 타격전을 전개했다. 한화 선발 안영명은 2회초까지 홈런 2방을 포함해 6안타, 5실점하며 조기 강판됐고, 상대 선발 마일영도 2회를 넘기지 못하며 5실점, 교체됐다. 히어로즈가 기선제압에 나섰다. 선두 타자 클락이 좌중간 솔로홈런을 쳐낸 뒤, 김일경과 이택근, 이숭용의 연속 3안타가 이어지며 2점을 더 뽑았다.
한화 역시 1회말 볼넷 2개로 무사 1, 2루 상황을 만들며 반격의 기회를 잡았지만, 김태균의 병살타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히어로즈는 2회 들어 황재균의 솔로홈런을 묶어 2점을, 3회에는 안영명에 이어 등판한 정종민, 황재규를 상대로 2점을 각각 더 달아났다.
한화는 이도형으로부터 시작된 2회말 공격에서 볼넷 2개와 안타 3개를 묶어 타자 일순하며 동점에 성공했지만, 이후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5회와 7회 각각 클락과 황재균에게 또 다시 홈런을 얻어맞고, 경기를 내줬다. 8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김태균의 만루홈런 등으로 5점을 따라가며, 막판 대 추격전을 펼친데 만족해야했다.
한화는 8일과 9일 히어로즈 전에서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3연전, 2승1패’ 공식을 이어가야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반면 히어로즈는 한화를 상대로 2연패 사슬을 끊고, 삼성에 간발의 차로 6위를 유지했다./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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