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대로 대안입찰이 2차례 유찰된 상태에서 또다시 이를 고집하자니 지역건설업계와 대전시의 반발이 크고, 당초대로 대전도시공사에 수탁 발주하자니 해지된 공동주택용지를 처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토지공사 대전ㆍ충남지역본부는 지난달 16일과 26일 2차례에 걸쳐 대안입찰로 동서대로 공사를 발주했다. 예상 공사비(999억원) 중 낙찰가의 50%는 현금, 나머지 50%는 대물(17블록 공동주택용지)로 정산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주택경기 침체와 1900억원에 달하는 17블록 공동주택용지비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유찰됐다.
토지공사는 이에 따라 최근 지역 주택건설업계를 대상으로 동서대로 대안입찰에 대한 여론 수렴에 들어갔다.
공사는 관련업계의 여론을 토대로 이번주 또는 내주 중으로 동서대로 대안입찰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다.
토지공사의 최적안은 땅값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계약이 해지된 도안신도시 17블록(1652세대)을 2개 공구로 나눠 지역 주택건설업계가 차지하는 대신 동서대로 공사를 이들 업체가 맡는 방안이다.
차선안은 대전시와 MOU를 체결한 바와 같이 동서대로 공사를 대전도시공사에 의뢰 수탁 발주하고 이와 별도로 공동주택용지(17블록)를 매각하는 방법이다.
이에 대해, 지역내 일부 주택건설업체는 토지공사의 이 같은 방안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토지공사가 17블록 해지와 함께 계약금으로 100억원 이상을 받은 만큼 내심 할인(?) 등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지역건설업계는 동서대로 공사에 땅을 끼워파는 것은 행정편의주의에 의한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대전시도 동서대로에 대한 대안입찰 공사발주는 불황에 빠진 건설업계에 부담만 가중시킬 뿐이므로 MOU 체결대로 대전도시공사에 수탁발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토지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 한 관계자는 “지역 여론을 수렴해 늦어도 다음주 중까지는 대안입찰이든, 수탁발주든 이에 대한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고 말했다. /백운석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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