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없는 곳으로 '2박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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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없는 곳으로 '2박 3일'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7-08 6면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충남 보령의 고교 1년생 A군은 아침에 일어나면 휴대폰 문자메시지와 함께 인터넷을 확인한다.

부랴부랴 아침을 먹고 학교로 가는 버스 안에서도 휴대폰을 통해 인터넷 이메일을 확인하고, 최신 가요를 뒤져 벨소리를 다운받는다.

학교에 가서도 온라인 게임과 인터넷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게 다반사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내놓은 2008년 통계를 보면 A군처럼 인터넷에 중독된 충남지역 청소년은 전체의 9.5%로 열명 중 한명이나 된다.

전국 평균인 8.8%을 상회해 인터넷 중독률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도는 높은 도내 청소년 인터넷 중독률의 위험성을 인식, 방학을 맞아 건강한 인터넷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 인터넷이 없는 환경에서 생활하는 ‘인터넷 쉼터캠프’를 운영한다.

오는 23일부터 2박3일간 대천 오성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리는 이번 캠프에선 승마와 하이킹, 양궁, 해상레포츠 등 5개 대안활동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를 통해 생활 속에 깊이 파고든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벗어나 자연, 친구와 함께 생활하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또 인터넷 중독 전문 상담사가 맞춤형 상담활동을 벌여 자신의 올바른 인터넷 습관을 기르는데 도움도 준다.

캠프참가 인원은 학생 40명, 학부모 10명 등으로 이번 캠프를 주관하는 연기군 건강가정지원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 모집한다.

충청권 고등학생 및 학부모는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신청자 중 인터넷 중독 자가진단 결과 고위험자 영역에 속한 학생을 우선 선정한다.

도 관계자는 “2박3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인터넷에 중독된 청소년을 바꾼다는 것은 어렵겠지만, 최소한 자신의 인터넷 습관을 확인하고, 또 고치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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