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사랑시민협의회 회원단체로 등록된 ‘한밭어울림’은 지역의 문화예술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난 5월 시작된 모임으로 문화예술계 주요 인사들과 지역 기업인 등 100여 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한밭어울림 관계자에 따르면 이 모임은 현재 성악가와 관현악 연주자 등을 초청해 연주회를 갖고 함께 식사를 나누는 친목 중심의 모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모임은 법인설립 준비기금과 운영비 확보 차원에서 회원들에게 100만원의 입회비와 100만원의 연회비를 내도록 하고 있으며, 일부 회원들은 모임의 활성화를 위해 수백만 원의 후원금도 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 모임에 제안을 받았거나 참여하고 있는 일부 회원들이 이 모임의 취지와 운영방식이 석연치 않다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모임에 참여했던 한 기업인은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돈 있는 사람들을 모아 연주회 보면서 식사하는 것이 문화예술발전에 얼마나 보탬이 될 지 의문”이라며 “특별한 프로그램도 없는데 과연 수백만 원씩 내면서까지 참여해야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인은 “순수 문화예술모임이라면서 회비를 관변단체인 대전사랑시민협의회 계좌로 납부하도록 하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현직 경찰이 사무국장을 맡아서 일을 추진하는 것도 그렇고 지역에서 기업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왠지 개운치 못한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밭어울림 사무국장은 “대전사랑시민협의회 계좌로 회비를 걷는 것은 기부목적으로 기탁할 경우 세액공제 등의 혜택이 있기 때문”이라며 “모임 구성부터 대부분의 기획을 혼자 다 했지만 전문가가 아닌 만큼 앞으로는 공연기획 전문가를 간사로 섭외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개인적인 사심도 없고 모임을 편향적으로 이끌 생각도 없다”며 “오로지 예술인들을 실질적으로 돕고 문화예술을 활성화시키자는 차원이니 의심이나 의혹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5월 30일 시청 20층 하늘마당에서 첫 공식 모임을 가진 한밭어울림은 6월 28일 시내 모 음식점에서 두 번째 모임을 가졌으며, 이달 24일에는 대전경찰청 이전을 축하하기 위한 ‘경찰 가족을 위한 음악회’를 가질 예정이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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