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가 12연패 뒤 짜릿한 2연승을 거두며, 올 시즌 부활의 전주곡을 울리고 있다. 한화이글스는 5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기아타이거즈와 올 시즌 12차전에서 4회말까지 홈런 4방으로 8득점하며, 14-3으로 대승했다.
전날 이도형의 9회말 짜릿한 역전 투런홈런에 힘입은 역전승의 상승세가 이날까지 이어졌고, 이는 타선의 무서운 폭발력과 투수진의 철벽투로 승화했다.
초반 분위기는 기아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1회초 선두 타자 안치홍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이종범의 후속타와 김상현의 내야땅볼을 틈 타 홈을 밟았다.
반면 한화는 1회말 기아 선발 서재응을 상대로 만루찬스를 만들었지만, 김태균의 병살타로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 5일 대전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기아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4회말 2사 2,3루에서 김태균 선수가 좌중간 홈런을 친후 먼저 홈인한 김민재와 강동우로 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이민희 기자 photomin@ |
하지만 전날 타오른 한화의 상승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고, 2회 들어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송광민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추승우의 볼넷 출루에 이은 강동우의 투런홈런이 이어지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은 다시금 시즌 초의 위용을 되찾은 듯, 모처럼만에 시원스런 타격을 선보이며 홈 팬들의 승리갈증을 해갈했다.
3회말에는 김태균이 좌익수 옆을 통타하는 2루타를 터트린 데 이어, 전날의 히어로 이도형이 또 다시 좌익수 키를 넘기는 투런홈런을 작렬했다.
4회에는 김태균이 홈런 대열에 가세했다.
김태균은 김민재와 강동우의 연속 안타로 만든 2사 1, 2루 찬스에서 120M짜리 3점 홈런을 터트리며, 사실상 이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태균은 이날 5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는 등 최근 확실히 부활한 모습을 보이며, 김태균 효과를 실감케했다.
한화는 5회 들어서도 연경흠의 3타점 3루타와 김태균의 1타점 1루타 등 타자일순하며 5점을 뽑아냈고, 7회에도 1점을 추가했다.
올 시즌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유원상도 이날 만큼은 달랐다. 1회 1실점 이후, 2회부터 7회까지 퍼펙트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이며, 한화의 승리에 기여했다.
7이닝동안 4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했지만, 삼진 4개를 잡고 시즌 3승째를 거뒀다. 8회 등판한 양훈과 토마스도 상대의 반격을 2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합작했다.
기아는 전날 역전패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8회 2점을 따라가는데 그치며 2연패했다.
김인식 감독은 김응룡, 김성근 감독에 이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세번째 2000경기 대기록을 세우며, 한화의 승리를 자축했다.
김인식 감독은 “부진했던 유원상의 호투가 이날 초반 분위기 주도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며 기뻐하면서도, “2000경기 출장에 큰 의미는 없다. 올 시즌 마무리를 잘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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