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주 청벽을 지나는 충청의 젖줄인 금강, 이곳은 강이 만든 자연섬이 울창한 나무숲을 이루는곳을 비롯 공주를 비롯한 충청인의 용수공급처이기도 하다/.김상구기자 (헬기제공=충남도청) |
정부의 ‘금강 살리기’는 금강 주변에 자전거길과 수상레포츠가 가능한 친수공간을 만들고, 노후된 제방과 바닥을 정비해 하천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또 곳곳에 설치된 친환경 보와 하천변 저류 및 저수지 재개발 사업은 홍수 조절과 용수공급 기능을 통해 물 걱정을 덜게 될 전망이다. 이 사업에는 모두 2조 8000억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다.
그러나 이러한 밑그림에도 ‘금강 살리기’사업을 둘러싼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개발’, ‘정비’, ‘살리기’ 등 어떤 수식어를 붙여놔도 논란은 지속되는 양상이다. 환경운동진영은 ‘금강살리기’ 사업이 결국 강을 죽이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현재의 계획으로는 토목공사에 혈세를 쏟아부으며 강의 수질과 생태계를 파괴하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란 주장이다.
▲ 공주 청벽을 지나는 충청의 젖줄인 금강, 이곳은 강이 만든 자연섬이 울창한 나무숲을 이루는곳을 비롯 공주를 비롯한 충청인의 용수공급처이기도 하다/.김상구기자 (헬기제공=충남도청) |
지역에서는 원활한 용수를 공급받게 됐지만 수많은 생물종이 사라져 갔고, 물길과 함께 터전을 잡고 살아온 수많은 사람들의 삶도 변했다.
전문가들은 강의 가치를 인간의 시각에서 경제적 가치로 환원하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환경운동가 여길욱 씨는 “댐과 둑에 가로막혀 흐르지 않는 강은 더이상 강이라고 말할 수 없다”며 “항상 강은 인간이 눈으로 보거나 경제적으로 환원할 수 있는 것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전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강의 물줄기 앞에 놓인 또 한번의 변화를 앞두고 본보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으로 ‘금강리포트-비단길 천리에서 상생을 찾다’란 이름으로 천리 물길을 따라 가는 대장정을 시작한다. 이 장정은 금강의 물줄기를 따라 펼쳐진 이 땅의 역사와 문화를 되돌아보며 산과 강을 나누지 않고, 지역으로 경계를 나누지 않고, 금강의 과거와 현재를 나누는 작업이 아닌 현재를 통해 미래로 나아가는, 상생(相生)의 공간으로 각인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인간과 자연, 금강과 지역민, 잘못된 역사의 반복이 아니라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며 진정한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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