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투자성향을 지닌 예ㆍ적금 투자자들이 지난해 가입했던 금융상품의 만기를 맞았지만 올 들어 큰 폭으로 하락한 금리 적용에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금리가 떨어지면서 수익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 투자처를 고르기 조차 힘들기 때문이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8월 5.25%였던 기준금리가 현재 2%로 떨어지면서 시중금리도 함께 폭락했다. 지난해 상반기 12개월 만기의 적금 상품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목돈을 마련했지만 답답한 심정만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5~6%대의 연금리를 적용하는 저축은행들의 적금상품이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고 있다. 3~4%대의 시중은행의 적금금리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수익이 높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큰 수익을 얻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저축은행의 상품은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금리가 높더라도 결과적으로 농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의 비과세 상품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다.
여기에 4%대 CMA 상품도 눈에 띄긴 하지만 1~2개월동안 예치했다고 해서 4%의 수익을 주는 것이 아닌, 연금리 4% 상에서 해당 예치 개월에 적용되는 금리를 반영하기 때문에 얻은 수익금은 만족스럽지가 않다.
김씨는 “결혼자금을 모으는 게 급선무이기 때문에 일단 안정적인 상품 가입이 우선”이라며 “비과세를 비롯해 금융거래의 편의성 등을 수익률과 함께 따져보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주식보다는 안전한 금관련 상품도 다양하게 있어 고려해볼 만하다”며 “예ㆍ적금 투자는 큰 수익을 올린다는 것보다는 안정적으로 돈을 아껴모아 목돈을 만든다는 개념이기 때문에 큰 차이 없는 수익률에 연연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이경태 기자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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