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전세자금 공급이 감소세를 보이는 데는 이사 시즌을 넘기며 전세수요가 줄어든 동시에 전세물량이 크게 감소하는 등 전세품귀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전세물량이 부족하다보니 아파트 소유주들은 전세가격을 공격적으로 올리고 있어 세입자들의 한숨만 늘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 일부 지역에서는 1000만원단위의 전세가격 상승 현상도 빚어지는 등 전세시장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일부 부동산중개사무소에는 올 연말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가 4~5개월이나 앞서 전세아파트를 알아보기 위해 나서는 등 전세시장 틈새 찾기도 한창이다.
반면, 주택 월세시장의 표정은 정반대다.
세소득을 얻기 위해 다가구 주택 등을 구입한 주택 소유주들은 전세 시장의 호황에도 불구, 월세를 고집하고 있다. 전세가격을 올려 받는다고 하더라도 은행금리가 낮기 때문에 오히려 월세 소득이 낫다는 반응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들의 고민은 해소되지 않는다. 대학가를 비롯해 일부 업무지역 인근에 밀집한 다가구 주택이라지만 월세 수요가 많지않아 주택 공실이 크기 때문이다.
정민희(53ㆍ대전 갈마동)씨는 “월세수요가 줄어들다보니 일부분 보증금을 낮추거나 월세를 줄이는 등 출혈이 크다”며 “규모가 작은 다가구 주택의 경우에는 전세로 해봤자 큰 수익을 올릴 수 없기 때문에 월세를 고집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전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세의 기형적인 품귀현상으로 세입자들이 힘들어하지만 이들 세입자들 역시 매월 지급하는 방식의 월세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월세시장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며 “단기간에는 큰 변화가 없겠지만 내년부터 일부 아파트 입주가 진행되면 임대시장도 부분적으로 안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경태 기자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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